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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 Anfang)

Ⅰ. 일종의 전체론으로서의 시원론. 헤겔은 무엇을 가지고 철학의 시원, 제1의 것(Erstes)으로 해야만 할 것인가라고 묻는다[『논리의 학』 5. 65]. 우리가 유명론적 반성에 입각하여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주어지는 개물이야말로 그것이라고 대답하게 된다면, 보편은 구성적 주관에 의한 '매개'로서 실재로부터 떼어내진다. 그러나 그때 그와 같은 개물의 '직접성'을 검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눈앞의 〈이것〉이라 하더라도 역시 현실적인 사물로서 물리의 보편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보편적 법칙에 의한 '매개성'을 단순하게 배제하고 실재에 남는 것은 오히려 무언가 추상적으로 실재의 '존재'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것, 즉 실재의 소극적인 보편성은 아닐까?

『정신현상학』의 시원인 '감성적 확신' 장이 제시하는 것은 감성이 추구하는 개별이 어느덧 추상적인 보편으로 전도되어 버리는 희극이며, '지각' 장에서는 역으로 의식적 검증이 덧붙여져 비로소 실재의 추상적 보편성이 개별로 구성되는 장면이다(그러나 이것 역시 전도된다). 그러므로 『논리의 학』의 시원론이 이야기하는 것은 직접적인 것이든 매개된 것이든 그 내용이 이론의 '전체' 안에서 결정된다고 하는 일종의 전체론이며, 철학의 시원이 무언가 특정의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직접성'이라는 순수한 형식으로서, 또한 매개는 매개에서 '매개성'이라는 순수한 형식으로서 말해지는 순수학의 입장이다.

헤겔의 용어법에서 직접성은 무규정성으로, 또한 매개성은 규정성으로 바꿔 말해진다. 그때 강조되는 것은 철학의 '시원'의 직접성 · 무규정성 내지 '결과'로서 얻어지는 인식의 매개성 · 규정성이라는 "양 규정은 불가분하며, 양자의 대립이 허무한 것으로서 제시된다"[같은 책 5. 66]는 것이다.

여기서 검토되고 있는 것은, 이 대립을 딜레마로 간주하여 방패로 삼고 철학의 시원을 불가해한 것이라고 하는회의주의적 이의제기(『회의주의 논문』에 따르면 이것은 회의론이 철학에 대해서 적대적으로 된 고대 후기 이후의 것이다)의 해소이다. 그리고 그것은 동시에 '필연적 존재자'라는 관념의 무규정성을 비판하고 이와 같은 관념에서 철학을 개시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칸트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시원의 존재의 무규정성은 칸트가 무조건적 필연성의 심연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전체를 응시한 전체론에서는 무규정성과 규정성의 단절적 이분법이 허락되지 않으며, 무규정성은 '무규정이라는 규정성'이자 그 직접성은 '매개된 직접성'이다. 그러므로 헤겔에 따르면 직접적인 "시원은 [결과로부터] 매개된 것으로 되며, 학의 전진운동의 선은 원환(Kreis)으로 이루어진다"[같은 책 5. 71].

Ⅱ. 뒤나미스(가능태)로서의 시원론. 방금 본 마지막의 것에서 보자면, "시원을 이루는 것은 아직 전개되지 않은 내용 없는 것"[같은 곳]이며, 따라서 "시원의 직접적인 것은 그것 자체에서 결함 있는 것이고, 자기를 좀더 전개하고자 하는 충동(Trieb)을 지녀야만 한다"[같은 책 6. 555].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충동이 실재 그 자체의 가능태로 되지 그저 인간 주관의 그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것은 실재 그 자체가 자기를 그 가능태로부터 현실화한다고 하는 실재의 '생성'설이다.

-오니시 마사토(西)

[네이버 지식백과] 시원 [始原, Anfang]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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