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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 (Scham)

헤겔에서 수치는 인간이 자연 그대로의 감성적인 존재의 방식을 극복하여 인간 고유의 단계에 도달할 때에 생겨나는 것이다. 인간과 동물을 나누는 것이 이 수치의 의식인 것이며, 벌거벗은 자연적인 상태를 부끄러워하여 의복을 몸에 걸치는 것도 그 한 예이다. 헤겔은 그와 같은 예로서 성서의 아담과 이브의 부끄러움의 감각을 들고 인간 감정의 시작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헤겔의 경우 오로지 동물적 자연성으로부터 인간이 벗어난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 인간이 연대와 공동의 관계를 지니지 못하고 사회성을 없앤 채 사적 이해로만 달려가는 상황에 대해서도 자연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수치라는 관념도 사회에서의 그와 같은 자연적 행동에 대한 비판을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사랑』이라는 단편에서 수치가 더 나아가 사랑과 결합된 차원에서 사용되고 있어 흥미롭다[1.247]. 죽은 것, 단순한 자연적인 것에 있어서는 그것들이 뿔뿔이 흩어져 대립이 지배적이고 결합과 통일의 계기를 발견할 수 없지만, 사랑에서는 통일이 살아 있는 것으로서 존재하고 유기적 결합이 보인다. 그러므로 사랑은 '소유'에서 파악된 '개체성'의 상태에 대해서 죽은 분리의 관계를 감지하고 그것을 노여워하는데, 그것이 수치의 감각이다.

이 경우 사랑은 아직 대립의 상태를 없애버렸다는 것이 아니라 대립과 분리의 상태가 병존한 채로, 다시 말하면 신체적이고 개별적인 적대상태가 병존해 남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수치의 감각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치는 사랑과 결합되어 있으며, 자연상태와 아욕을 사랑이 극복하고자 할 때에 생겨나는 것이다. 독재자와 매춘부의 경우에는 사랑의 감정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수치를 알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토 가즈오()

[네이버 지식백과] 수치 [羞恥, Scham]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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