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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과 동구의 헤겔 연구] ()

소비에트에서 헤겔 연구의 방향을 이끈 것은 변증법의 유물론적 전개라는 마르크스 · 엥겔스의 모티브이다. 마르크스는 헤겔 변증법의 '신비적 외피'를 벗겨내어 '합리적 핵심'을 끄집어내고 헤겔의 관념론적 변증법을 유물론적으로 '역전'시켜야만 한다고 주장했다[『자본론』 제2판, 후기]. 엥겔스는 헤겔 철학에서의 '역사적 감각'을 높이 평가하여 모든 것을 생성과 소멸의 과정에서 파악하는 그의 변증법은 혁명적이며, 헤겔 철학의 폐쇄적 체계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포이에르바하론』].

레닌(Vladimir Iliich Lenin 1870-1924)은 『철학노트』(1914-16)에서 당시 서구에서의 변증법 경시(특히 신칸트학파)와 유물론 내부에서의 변증법 경시 풍조를 염두에 두고 마르크스주의의 변증법을 완성하고 전개시키기 위해서는 헤겔 논리학에 대한 비판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헤겔의 변증법 논리학은 인식론과 깊이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여 마르크스에 있어서 변증법 · 논리학 · 인식론의 통일이 『자본론』에서 구체화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소비에트에서는 헤겔 논리학을 염두에 둔 헤겔의 관념론적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변증법의 비교 연구가 중시되었다. 1930년대의 이러한 경향의 대표자로서는 미틴(M. B. Mitin 『헤겔과 유물론적 변증법』 1934)과 악셀로드(L. I. Akselrod 『헤겔의 관념론적 변증법과 마르크스의 유물론적 변증법』 1934)가 있다. 스탈린 시대에 이르면 변증법의 통속화가 횡행하고 헤겔에 관해서도 상투적인 이해가 지배적으로 되었지만, 스탈린 비판(1955) 이후 헤겔 연구의 의의가 다시 인정되게 되었다. 특히 레닌의 지시로 되돌아가 헤겔의 논리학과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비교검토, 유물론적 입장으로부터의 변증법적 논리학의 확립이 중시되었다.

이러한 방향에서의 연구로서는 로젠탈(M. M. Rozental)의 『마르크스 '자본론'에서 변증법 문제』, 일렌코프(E. V.Ilyenkof)의 『'자본론'에서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의 변증법』(1960), 『변증법 논리학』(1984), 나르스키(I. S.Narski)의 『변증법적 모순과 인식논리』(1969), 코프닌(P. V. Kopnin)의 『레닌의 철학관과 논리학』(1969), 체코의 젤레니(Jindrich Zelený)의 『마르크스의 '자본론'의 논리구성에 관하여』(1962)가 있다. 또한 마르크스는 시민사회와 국가의 모순에 관한 헤겔의 지적을 비판적으로 섭취하고(『헤겔 국법론 비판』, 『유대인 문제』) 『정신현상학』에서의 인간 활동의 변증법을 평가했지만(『경제학 · 철학 수고』), 1960년대 전반까지 이 측면에서의 연구는 논리학 연구에 비해 뒤처져 있었다.

전후의 헤겔 연구에 국제적 영향을 미친 것은 헝가리의 루카치(György Lukács 1885-1971)의 『청년 헤겔-변증법과 경제학의 관계에 관하여』(1948)이다. 그는 『정신현상학』을 정점으로 하는 청년 헤겔의 변증법 형성을 근대사회의 경제에 대한 비판적 분석과 연관하여 고찰했다. 이것은 청년 헤겔에서의 사회비판 경향을 중시하는 것으로서 그때까지 주로 보수적이라고 특징지어져 온 헤겔의 사회관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촉구하고 또한 헤겔과 마르크스의 관계에 대한 파악에도 새로운 빛을 던졌다. 루카치의 문제의식에 따른 연구로서는 루마니아의 굴리안(Constantin I. Gulian)의 것이 있다 [『헤겔의 방법과 체계』 1957, 『헤겔과 위기의 철학』 1970].

구동독에서는 루카치의 저작을 계기로 마르크스주의에 의한 헤겔 평가를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 60년대에 들어서서 그곳에서는 독일 관념론의 모국으로서 헤겔을 포함하여 그 유산을 계승하자는 지향이 강했다. 헤겔에 관해서는 소비에트에서와는 조금 달리 『정신현상학』과 역사철학도 대상으로 하여 인간의 활동과 역사법칙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부어(Manfred Buhr)의 『이성의 요구』(1968), 『독일 고전 철학의 역사에 관하여』(1972)와 슈틸러(Gottfried Stiehler)의 『헤겔 '정신현상학'에서의 변증법』(1964), 『칸트에서 헤겔에 이르는 관념론』(1970)이 이 방향에서의 연구를 진전시켰다.

소비에트에서도 60년대 이후 오프샤니코프(M. F. Ofsyannikof)의 『헤겔 철학』(1959), 바크라제(K. S. Bakradze)의 『헤겔 철학의 체계와 방법』(1958)을 선구로 하여 헤겔의 전체상의 해명을 위한 몰두가 진전되었고, 60년대 후반 이후 헤겔의 사회론과 활동의 변증법 파악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전통적인 형태의 헤겔 해석을 계속해온 오이저만(T. I. Oizerman)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형성』(1962), 『철학과 철학사의 문제들』(1969)에서도 이런 방향에서의 변화가 보인다('헤겔 법철학의 모순에 대한 적극적 평가의 문제에 관하여', 헨리히, 호르스트만 『헤겔 법철학』 1982에 수록).

70년대로 되면 서구에서 헤겔의 문헌 연구 성과에 입각한 새로운 유형의 연구도 등장한다. 굴리가(A. V. Guliga)의 『헤겔』(1970), 마트로쉴로바(N. V. Motroshilova)의 「헤겔 철학의 새로운 연구」(『철학의 문제들』7/1984), 『'논리학'에로의 헤겔의 길』(1984)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다카다 마코토( )

[네이버 지식백과] 소련과 동구의 헤겔 연구 [蘇聯-東歐-硏究]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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