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산문] (Prosa der Welt )
로마 시대 이후의 사생활화되고 비속화된 세계상황. 그리스의 인륜세계에서 각 사람은 서로 독립자존하면서 자유로운 "시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미학』 15. 366]. 이에 반해 로마 이후 개인은 자립성을 상실하고 전체성을 빼앗긴 '단편'으로 영락한다. 모든 사람이 타자에게 의존하고, 타자에 의해서 제약되며 타자를 위해 수단화된다. 개인들은 우연적인 사정들에 의해 농락당한다. 법과 국가질서[보편]가 사적인 주관[개별]과 대립하는 모습으로 가혹한 필연성으로서 나타난다. 보편과 개별이 지배-복종이라는 외재적이고 추상적인 지성적 관계만을 지니게 된다. 개개인은 "그 자신만으로 완결된 일자이면서도 동시에 타자에게 의존하는 모순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 모순을 해소하고자 하는" 부단한 투쟁을 강화한다[같은 책 13. 187ff.]. 메를로퐁티는 이러한 '산문' 개념에서 배워 『세계의 산문에 대한 서설』이라는 초고를 남기고 있다. -야마자키 쥰(山崎 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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