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영혼2] (Weltseele )
세계영혼은 당시 낭만주의적 자연철학에서 사용된 개념이며, 셸링은 이 개념을 인간과 자연의 동일성을 보이는 말로서 사용한다. 『세계영혼에 대하여』(1798)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이 두 개의 서로 항쟁하는 힘이 통일과 충돌에서 표상되면, 유기화하는 원리, 즉 세계를 체계로까지 형성하는 원리의 이념에 도달한다. 이와 같은 원리를 아마도 고대인들은 세계영혼에 의해서 시사하고자 했던 것이리라"[원본판 『셸링 전집』 2. 381]. 이 경우 그것은 전체와 개별의 직접적인 동일성, 일체성을 보이는바 개체 내에 내재하면서 세계 전체를 체계로 하여 통일체로서 형성하는 원리이지만, 그는 자연 전체를 유기체로서 구상하여 개별적 유기체(인간)와 자연 전체를 더불어 형성하는 동일적인 원리를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고대 이래의 사고방식이지만 스피노자의 영향도 있으며, 아울러 스피노자의 영향을 받은 괴테도 셸링의 이 저작을 염두에 두고 '세계영혼'에 관한 시를 쓰고 있다.
헤겔은 세계영혼을 '일반적 마음'과 비교하여 전자를 하나의 주체, 능동적인 것으로 파악하는데, 그에 따르면 일반적 마음이 단순한 일반적 기체로서 세계영혼과 구별되지만, 세계영혼은 개체에 내재하는 주체화되어 있는 실체이다. 그러나 그는 그 두 경우 모두 자연규정에 사로잡힌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신과는 구별된다고 한다. 헤겔은 이 말의 원천을 역시 셸링과 마찬가지로 고대로까지 소급하여 그노시스주의에서 기원을 보고 있으며, 이 말을 『철학사』에서 그노시스주의의 수용에 관한 스콜라 철학의 부분 또는 쿠자누스, 브루노 항에서 언급하여 세계영혼이란 질료에 의해 뒤얽힌 영혼으로서 창조 전체의 근저에 있으며, 이와 같은 영혼이 모든 곳에서 활동함으로써 개체 내에서나 세계 내에서 공존하며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한다[19. 528]. 나아가 그는 이것을 소우주와 대우주의 관계에 의해서 설명하고 이 사고방식이 마니교로까지 소급된다고 하고 있다. -나가시마 다카시(長島 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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