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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론] (Farbenlehre)

헤겔의 색채론은 기본적으로 뉴턴의 광학을 비판한 괴테의 색채론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형성되어 전개되었다. 뉴턴 광학은 색채를 흼과 검음의 혼합에 의해서 설명하는 아리스토텔레스 이래의 전통적인 색채론을 뒤집어 백색광이 원색의 혼합에 의해서 성립한다고 하였다. 뉴턴은 암실에 들어온 태양광선을 프리즘에 의해 스펙트럼 분해하고 그것을 다시 한 번 프리즘에 의해 본래의 백색광으로 합성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에 의해서 물리학적으로 확인했다.

이에 대해 괴테는 자연 속에서 눈에 의해 직접 지각되는 색채를 기초로 하여 본래 색채는 자연(객관)과 육안(주관)의 상호관계에서, 즉 외부로부터의 빛의 자극에 의해서 눈 내부에 머무르고 있던 빛이 눈을 일깨움으로써 생기는 생리학적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근본적인 발상에서 괴테는 뉴턴 광학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암실 속에서 프리즘을 통해 나타나는 물리학적 색채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괴테에 따르면 색채는 〈빛과 어둠의 분극성〉이라는 근원현상에서 양극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생기며, 그것이 눈을 통해 지각되는 것이다. 그가 행한 프리즘 실험은 뉴턴의 그것과는 달리 자연광을 토대로 프리즘을 통해 보인 빛(흼)과 그림자(검음)의 경계에서 빛에 가장 가까운 황색에서 어둠에 가장 가까운 청색까지 색채가 현상한다는 것이다.

헤겔의 색채론은 이와 같은 괴테의 색채론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그는 이미 『예나 체계』의 '자연철학'에서 색채론을 논하기 시작하여 『엔치클로페디』 제3판에 이르기까지 뉴턴 광학 비판으로 고군분투하는 괴테를 계속해서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헤겔의 색채론은 괴테에게서 풍부하게 보이는 생리학적 색채에 관한 경험적 기술보다도 색채현상을 산출하는 근본원리에 대한 철학적 고찰에 의해서 오히려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다. 그의 기본적인 관점은 색채를 "빛과 어둠의 단일태"[『예나 체계 Ⅱ』 GW 7. 292]라는 식으로 〈빛과 어둠의 통일〉로서 파악하는 것이다. 즉 지상을 넘어선 '관념적인' 이 또 한편의 극인 '지상적인' 어둠에 의해서 지상적 세계로 연결되고 이 양자가 합일함으로써 색채가 산출된다는 것이다.

"색채는 빛과 어둠이라는 이 두 가지 규정의 결합이다. 이 결합에서 두 규정은 구별되면서 동시에 하나로 되어 있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320절 9. 245]. 헤겔은 어둠을 빛의 결여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실재성을 인정하고 빛과의 대립과 합일에 의해서 색채가 산출된다고 생각했다. 헤겔이 괴테 색채론의 경험적 이론을 배경으로 전개한 이와 같은 〈빛과 어둠의 변증법적 통일〉이라고도 말해야 할 철학적 이론은 역으로 괴테 색채론에 명확한 이론적인 틀을 제공하게 되고 뉴턴 광학에 대한 공동의 투쟁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다.

-이사카 세이시()

[네이버 지식백과] 색채론 [色彩論, Farbenlehre]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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