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2] (Situation)
헤겔 미학은 '이상(Ideal)', 결국 이념과 형태의 완성된 통일로서의 예술작품의 근본특징들로서 행위를 중시하지만, 상황이란 예술의 '살아 있는 개체들(die lebendigen Individuen)'이 거기서 등장하는 지반으로서의 보편적인 '세계상태(Weltzustand)'로부터 그 개체의 개별적인 '행위(Handlung)'로 특수화하는 '중간단계'이며, "보편적 세계상태에서 우선은 아직 전개되지 않은 채 은폐되어 있는 모든 것을 본래적으로 표현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종별적인 전제"를 의미한다[『미학』 13. 260f.].
흥미진진한 상황을 발견하는 것이 예술의 과제지만, 그 다양성은 개별적인 예술에 따라 다르다. 조각에서 상황의 다양성은 제한되어 있지만, 회화와 음악에서는 좀더 넓어지고, 시문(Poesie)에서 가장 풍부하게 된다[같은 책13. 261].
(1) 상황은 규정성으로 나아가기 전에 이집트와 가장 오랜 그리스의 부동의 조상(彫像)에서 보이듯이 "몰상황성(Situationslosigkeit)"이라고도 말해야만 할 "무규정성"의 형식을 취한다[같은 책 13. 261f.]. (2) 다음으로 상황은 처음의 정지로부터 특수화로 걸어 나가지만, 우선은 핀다로스(Pindaros BC 522(-18)-442(-58))와 괴테 등의 기회 있을 때마다 지어진 서정시에서 보이는 아직 타자에 대한 대립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무해한(harmlos) 규정성"을 지닌다[같은 책 13. 261, 265f.]. (3) 그러나 상황의 본질은 자연적 상태들, 자연적 소질, 정신적 차이의 '손상(Verletzung)'에서 그 근거를 지니는 분열(Entzweiung), 대립(Gegensatz), 충돌(Kollision)이며, 그것이 행위의 전제가 된다. 그것은 특히 극시(Dramen)의 대상이다.
왜냐하면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이념과 형태의 통일에 존립하지만 충돌은 이러한 통일, 결국 이상 그 자체를 훼손하는 것인 까닭에, 예술의 과제는 분열과 투쟁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몰락시키지 않고 조화적인 결과로 이끄는 것으로 되는바, 그것은 추함을 고정시키지 않고 오로지 순간적으로 현상시키는 시문이 가장 잘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같은 책 13. 267-269]. -시카야 다이코(四日谷敬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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