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2] (Tatsache )
이른바 '사실'은 때때로 '움직일 수 없는 사실' 등으로도 말해지듯이 우리에게 있어 그것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긍정적인 사항이다. 그러나 이에 반해 헤겔이 '사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에 그것은 지극히 부정적인 의미에서 사용된다. 즉 '사실'이란 '필연성'을 결여한 단순한 '지각'의 대상으로서의 "계기하는 변화들"이자 "병존하는 대상들"인 것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39절].
더 나아가 헤겔은 '신앙과 직접지'도 '사실', 특히 "의식의 사실" 또는 "의식에서의 사실"이라고 부른다[같은 책 63-66절; 『회의주의 논문』 2. 220, 228, 240f. 등 참조]. '신앙'이란 말할 필요도 없이 '신에 대한 신앙'이며, 또한 '직접지'란 이 '신에 대한 신앙'-'무한한 것, 영원한 것, 신이 존재한다'-도 포함하여 "착상, 마음의 계시, 자연에 의해서 인간 속에 심겨진 내용과, 나아가 특히 상식이라고 [일반적으로] 이름 붙여져 있는 것"[『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63절] 등이며, 총괄하자면 "직접 의식에서 드러나는"[같은 책 66절] 지식이다.
헤겔이 이러한 '사실'들을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것은 '지각'의 대상이나 '신앙' 그리고 '직접지'가 본래는 그것만으로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항과 다른 지식의 (매개) 관계〉에서 '필연적으로' 그러한 것으로서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있는 사물은 많은 다른 사물과의 관계에서 바로 그러한 것으로서 이제 거기에 있는 것이며, '무한한 것'은 '유한한 것'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또한 '상식'도 본래는 반드시 '상식'은 아닌 많은 '지식'들과의 관계에서 바로 '무한한 것'이자 '상식'인 것이다. -다카야마 마모루(高山 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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