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이 말하는 사변적 서술이란 사변적 진리를 표현하는 새로운 변증법적 논증방식이다. 통상적인 논증에서는 대전제 내지 근본명제라는 형태로 그것 자체가 명증한 진리를 표현하는 명제가 가장 먼저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헤겔에 따르면 그와 같은 명제에 의해서 사변적 진리를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 왜냐하면 진리 내용이 변증법적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통상적인 명제에서 내용은 주어로서 고정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나아가 사변적 명제에서도 개념의 자기귀환이 명제의 형식에 의해서 저지되기 때문에 명제를 요소로 하면서도 사변적 진리를 표현하는 다른 방식이 필요해진다. 즉 "명제 자신의 변증법적 운동"[『정신현상학』 3. 61]으로서의 사변적 서술이 새로운 논증방식으로 되고, 그것이 학적 체계로서 완성되는 것이다.

-야마구치 세이이치(山口誠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