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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Liebe)

Ⅰ. 일반적 정의. "타자의 정신적인 것이 자기의 충심의 내면성과 밀접히 결합하여, 바로 이 타자에서만 주체의 마음이 자기 자신과 친밀히 융합하여 살고 있는 관계. 이러한 타자 안에서의 자기 내 삶(Dies Leben in sich ineinem Anderen)"이라는 감정이 사랑이다[『미학』 14. 146]. 사랑의 합일에는 '부정의 계기'가 수반된다.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주체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포기하고 각자의 고유성의 완고한 면을 희생하며" 서로 '헌신'해야만 한다. 이와 같이 "인격성을 포기하면서도 자립적이라는 변증법적 모순의 감정"이 사랑이다[같은 책 15. 43].

Ⅱ. 사랑에 의한 운명과의 화해. 사랑의 사상은 프랑크푸르트 시대에 칸트주의를 넘어서는 것으로서 횔덜린과 그의 친구들의 영향하에 형성되었다. "객체에 대한 의존"(실정적 신앙에의 예속)도 "객체로부터의 도피"(실정적 신앙을 단적으로 거부하는 이성적인 도덕종교)도 아닌 제3의 길이 사랑과 상상력에 의한 주객합일의 종교에서 추구되었다[『도덕성 · 종교 · 사랑』 1. 239-43].

칸트주의가 아니라 사랑의 종교의 입장에서 기독교가 해석된다. 예수는 유대교의 외면적인 율법에 대해 도덕법칙이라는 이름의 내면적인 율법을 대치시킨 것이 아니라 율법에서의 정의 그 자체를 사랑에 의해 넘어서고자 했다. 율법을 어길 운명에 처한 사람도 사랑은 용서하며, 사랑에 의해 운명과 화해하는 길이 열린다. "죄의 용서는 사랑에 의해서 화해된 운명이다. 따라서 예수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당신들이 잘못을 용서하면 당신들의 잘못도 역시 아버지[인 신]에 의해서 용서된다. 타인을 용서하는 것은 적대관계의 지양이며 사랑으로 되돌아온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 회복된 사랑이야말로 전체이다"[『기독교의 정신』 1. 306].

Ⅲ. 사랑은 운명과 부딪친다. 사랑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행복한 순간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직 불행한 일상성에 둘러싸여 있다. 사랑은 특히 소유관계를 배제함으로써만 성립된다. 소유관계야말로 자기와 타자의 구별과 대립이 첨예화하는 마당이며, 사랑마저도 넘어설 수 없는 벽이기 때문이다. 사랑이 소유라는 운명에 거듭해서 부딪치는 것에 대해 헤겔은 처음부터 고심하고 있었다[『사랑』 1. 244-250]. 사랑이 일상적인 객체성의 영역을 배제하고 성립하는 주관적인 감정에 머무르게 되면 화합은 미덥지 않다. 차이를 배제하고 성립하는 직접적인 정서적 결합이 아니라 차이를 산출하는 소유관계(시민사회 영역)를 포함하는 인륜적 화합이 추구되어야만 한다.

사랑의 사상은 예나 시대에 인륜철학에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사랑'은 중심 원리로서의 중요성을 상실한다. 사랑에는 구별은 있어도 대립이 없기[『정신현상학』 3. 561] 때문에 시민사회와 국가의 합일을 지배하는 원리로서는 충분하지 않게 된다[『법철학』 158절 「보론」]. 사상의 전체적 기조도 사랑이라는 매개 없는 정서적인 것을 화합의 원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로부터 출발하여 보편에로 매개하는 체계적인 개념지로 변화한다.

Ⅳ. 체계 시기에서 '사랑'의 문맥. 예나 시기 이후 사랑은 주로 다음과 같은 문맥에서 논의된다. ① 가족의 사랑[『예나 체계 I』 GW 6. 301ff.; 『예나 체계 Ⅲ』 GW 8. 209ff.; 『법철학』 158-180절], ② '신은 사랑이다'라는 기독교의 삼위일체적인 신[『종교철학』 17. 221f., 303f.], ③ 기독교 시대의 낭만주의적 예술의 소재[『미학』 14. 154ff.,182ff., 15. 41ff.].

-야마자키 쥰( )

[네이버 지식백과] 사랑 [Liebe]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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