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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Light)

빛은 '비물질적 물질'로서 다른 모든 물질을 드러나게 한다. 다만 물질이 윤곽을 얻는 것은 빛만의 활동이 아니라 물질에 내재하고 있는 어둠의 계기에 의해서 빛이 한정되기 때문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275-277절].

Ⅰ. '비물질적 물질'. 빛은 (1) '절대적 가벼움', (2) '절대적 빠름', (3) 편재성, (4) 불가분성이라는 점에서 다른 물질과는 다르다.

(1) 모든 물질이 무게를 지니고 중력이라는 자기의 바깥에 있는 것에 본질적으로 규정되고 있는 데 반해, 무게를 지니지 않는 빛은 "중력에서 해방된 관념성"[같은 책 351절]이자 자기 내에 존재근거를 지니는 '자기 내 존재'이다. 18세기의 과학자는 뉴턴이 말하는 광입자의 물질성을 증명하기 위해 빛의 무게를 측정하고자 했다. 렌즈에 모인 빛을 저울판에 얹어 측정된 '빛의 무게'는 사실은 빛의 열과 공기의 흐름에 의한 것에 불과하다고 헤겔은 반론한다.

(2) 목성의 위성의 관측에 의한 빛의 속도 측정은 '빛의 전파'라는 경험적인 '가설'에 의거하고 있다. 빛은 시간 ·공간이라는 측정계를 넘어선 존재로서 '절대적 속도'를 지니는 것이다.

(3) 물질이 불가입성을 지니는 데 반해 빛은 모든 물질을 투과하면서 보편적으로 현전한다.

(4) 물질이 무게를 지니는 까닭에 질량에 의해서 분할될 수 있는 데 반해 빛은 불가분한 단순한 것이다. 이 점에서 헤겔은 "백색광은 일곱 색깔의 빛이 합성된 것이다"라는 뉴턴 광학의 기본관념을 "야만적인 범주", "조야한 형이상학"이라고 하여 격렬하게 비판한다. 암실과 프리즘이라는 인공적 장치에 의해 해체된 빛은 이미 어둠과의 관계에 들어서 있는 것이어서 빛 그 자체가 아니다. 이러한 뉴턴 비판과 색채를 빛과 어둠의 대립의 소산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헤겔은 괴테와 공명한다. 또한 뉴턴의 입자설만이 아니라 파동설도 헤겔의 비판의 과녁이 된다. 둘 다 빛을 다른 물질과 마찬가지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Ⅱ. 모든 물질을 드러나게 한다. 빛은 '비물질적'인 까닭에 모든 물질을 무차별하게 비추어 드러낸다. 타자를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계속해서 자기 자신이다. 빛은 타자를 개체화시키는 보편자, 다양을 산출하는 일자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빛에는 무엇인가 절대자=신의 모습이 놓여 있다. 실제로 빛은 "절대자를 의식하는 최초의 대상의 하나"였다. 빛을 몇 가지 요소의 합성으로 보는 뉴턴의 학설을 '야만'이라고 한 마음에는 하나인 신의 현전이라는 '빛의 형이상학'의 계보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빛을 '자기'와 유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인식을 '내적인 빛'으로 파악하는 빛의 비유의 전통이 엿보인다.

Ⅲ. 빛과 어둠. 다만 헤겔은 빛의 신의 정태적 내지 유출론적인 일원론을 취하지 않는다. 세계가 현상하기 위해서는 빛과 어둠의 대립이라는 이원적 갈등이 필요한 것이다[『논리의 학』 5. 108].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에서 헤겔은 '빛의 종교'를 본다.

-가도쿠라 마사미()

[네이버 지식백과]  [Light]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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