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 의견바로가기

[빈곤] (Armut)

빈곤 문제는 부, 사치, 욕구, 이기심, 소유 및 그것의 불평등과 같은 문제 연관 속에서 헤겔의 사상적 작업의 출발점부터 계속해서 그의 절실한 관심의 대상의 하나였다. 이것은 『민중종교와 기독교』 이래의 공동소유와 자선을 둘러싼 논의, 프랑크푸르트 시대에서의 영국의 구빈세 문제에 대한 주목, 나아가서는 예나 초고에서의 경제 분석 등에서도 쉽게 간취할 수 있다. "빈곤(Armut)의 생성은 일반적으로 시민사회의 하나의 귀결이며, 그것은 전체로서 보면 시민사회로부터 필연적으로 생긴다. 한쪽에는 무제한한 부(Reichtum)가, 다른 쪽에는 궁핍(Not)과 비참(Elend)이 축적된다. 부와 빈곤의 증대는 동일한 보조로 진행된다"[『법철학 강의(19/20년)』 193].

'궁핍(필요)'을 낳는 것은 본원적으로 욕구 자신이며, 이 궁핍은 욕구충족의 수단으로서의 노동에 의해서 극복된다. 그러나 이 노동이 세분화, 추상화되면 한편에서 생산력이 증대함과 더불어 다른 한편에서 역으로 궁핍이 점점 증대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헤겔은 이러한 노동자 계급의 빈곤화 원인을 구체적으로는 분업의 귀결로서의 노동의 단순화가 초래하는 노동의 가치 하락, 기계에 의한 노동의 배제, 추상적 노동에 의한 직인노동의 몰락, 대자본에 의한 소자본의 축출, 국제적 수급변동에 의한 특정 산업부문 전체의 몰락, 총수요에 대한 총공급의 과잉 등에 의해서 설명하고 있다.

빈곤은 자기의 노동에 의해서 자립하고 있다는 긍지뿐만 아니라 물질적 · 종교적 · 법률적 · 의료적인 모든 권리를 박탈하고, 결국 시민사회에 대한 '내심의 반역'을 품기에 이른다. 이것이 천민(Pöbel)이며, 천민의 반역은 위급권(Notrecht)으로서 파악된다. 그러나 천민성은 빈곤의 대립극인 부 안에서도 나타난다. 왜냐하면 부자는 금권만능의 사상에 지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와 빈곤의 양 측면이 시민사회를 파멸시키는 것이다. 부자와 빈민의 관계는 주인과 노예의 관계이며, 양자의 마음가짐(Gesinnung)은 부끄러움이 없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자기를 자유 · 이념의 실현주체로 자각하고 있는 것은 빈민 측이다[같은 책 196].

빈민 또는 불평등은 결국 시민사회의, 나아가서는 근대의 원리의 필연적 산물이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시민사회는 지나치게 가난한 동시에 지나치게 풍요롭다. 그렇지만 루소처럼 욕구가 적은 자연상태를 동경하거나 플라톤처럼 이기심과 사유를 배제한 공산주의 국가를 구상하는 것은 근대의 높이로부터의 후퇴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한편 시민사회 내부에서의 구빈세, 고용정책, 자선과 같은 대책도 전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시민사회는 그 자신의 변증법에 의해 내몰려 국외로 진출해가지만, 제국주의적 식민주의에서도 해결수단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화야말로 투쟁과 인정의 과정 속에서 단순한 이득충동을 반대물로 전화시키고 보편적인 것에 대한 관심을 각성시켜 직업단체의 형성을 촉진하는 것이며, 헤겔은 이 조직에 빈곤 문제 해결을 맡기는 것이다.

-우부카타 쓰구루( )

[네이버 지식백과] 빈곤 [貧困, Armut]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 인접어

비판철학
비평
비평주의
비합리주의
비형식적 논리학
빈곤
빈델반트
빈센트
빈학파

빛의 형이상학

뒤로
■ 의견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