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이론] (Brownianismus)
스코틀랜드의 의사 브라운(John Brown 1735-88)이 제기한 '흥분설'. 그는 통풍 체험에 기초하여 '흥분성'이라는 생명원리로부터 생명-건강-질병-치료법을 통일적으로 설명하는 체계를 1780년에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생명은 흥분성과 외적 자극의 균형에서 성립하며, 양자의 불균형이 질병이고, 그리하여 생명은 부단한 외적 자극에 의존하게 되고, 질병의 치료는 자연치유력보다도 이 양자의 균형을 인공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다. 흥분성과 외적 자극의 관계는 수량적으로 계산 가능하며 반비례한다(양자의 총화가 80). 치료법도 아편, 알코올 등을 사용하는 극단적인 것이었다. 당시 브라운 이론은 독일, 이탈리아에서 논의를 불러일으켰으며, 독일에서는 1790-1806년에 걸쳐 의학상의 중심문제로 되었다.
독일에서는 기르탄너(Christoph Girtanner 1760-1800), 뢰슐라우프(Andreas Röschlaub 1768-1835) 등이 브라운 이론을 대표한다. 이 이론을 헤겔은 유기체론에서 받아들였지만, 그의 수용 방식은 처음부터 비판적이며, '형식주의'라는 비판을 예나 시대부터 부여하고 있다. 그는 당시의 '생명원리'를 중심으로 하는 수용 방식과 달리 '양적 불균형'이라는 브라운의 질병관을 비판하고 '질적 불균형'을 중시하였으며, 브라운의 인공적인 치료법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또한 헤겔의 증언으로부터도 당시 브라운 학설이 의학의 전체 체계인 것과 같은 영향력을 지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브라운 학설을 정면에서 문제 삼은 것은 셸링이며, 그의 비판점은 브라운이 '흥분성'을 칸트적인 그 이상으로 소급할 수 없는 '선험적 원리'로 삼은 점이며, 점차 '흥분성'이 생명원리를 '양적 차이'로 환원하게 되는 것도 비판하게 되었다. 칸트도 브라운 학설에 관해서 알고 있었다. -나가시마 다카시(長島 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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