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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의식] (Unglückliches Bewußtsein )

'불행한 의식'이 주제로서 본격적으로 논술되는 장소는 『정신현상학』에서의 '자기의식'의 제2부뿐이지만, 그러나 이 의식형태는 같은 책의 '정신'('아름다운 영혼'의 항) 및 '종교'('계시종교'의 항)에서도 의식 운동의 본질적 계기로서 출현한다. -이 형태에서 의식은 (1)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계기('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가 하나의개별적 의식인 자기 자신 속에서 불가분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것과, 나아가 (2) 자신은 그 한 극인 '변하는 것'에 위치하여 또 한 편의 극인 '변하지 않는 것'에 관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3) 그것은 그 양 계기가 모순적 대립과 결합 사이를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는 운동으로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의식에게 자신이 무엇인가 하는 의식은 그대로 그것의 공허함의 의식인 까닭에, 그것은 불행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의식은 동시에 그것과의 화해가 성취되면 현재의 이러한 불행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하는 '변하지 않는 것'을 그것의 삼일성()이라는 구조에서 이미 경험하고(계시 받고)도 있다. 따라서 불행한 의식의 운동은 '변해가는 현실형태를 갖춘 변하지 않는 것'과의 화해를 그것의 감각적 현실성을 지양하면서 영적인 방식으로 성취하는 운동이 되어야만 한다.

즉 이 의식은 우선 (1) '현실의 영원자'를 무한의 피안으로서 느끼고, 이것에 내면적 심정에 의해서 접하고자 하는 성취될 수 없는 동경이 되며, 마음으로 믿어 귀의하고자 하는 순수한 의식이 된다. 그러나 (2) 의식은 곧바로 그러한 현실적 영원자를 개인적 구세주로서보다는 오히려 신성한 세계로서 경험하기에 이른다. 요컨대 무한의 피안은 이제 의식을 넘어선 자존적 타자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부분적으로라도 방기하여 의식에게 베푸는 바의 세계이다. 의식 쪽도 욕망을 지니고 노동하고 그 결과를 향유하는 능동적 활동임과 동시에 그러한 활동을 베풀어준 세계와 그 자기방기에 감사하는 것이며, 이리하여 세계와 의식은 각자에서 이중화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 베풂에 대한 감사란 자신의 능력과 활동이 무와 같음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향유하는 것은 이러한 개인적 자기라는 의식이기 때문에, 거기서 가장 심각한 불행의 의식, 즉 죄의 의식이 나타난다. 의식이 이러한 불행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그와 변할 수 없는 것과의 양극을 매개하는 데 이바지하는 제3자, 즉 성직자 계급에게 자기를 없애버리고 따름으로써 이루어진다.

다시 말하면 그것은 자신의 판단을 버리고서 매개자의 결정과 권고에 따르며, 자신의 욕망을 끊고 단식과 고행을 하고, 재산에 대한 집착을 억누르고 희사와 기부를 행하며, 결국 이해 불가능한 내용과 언어를 독송하며 천천히 걷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자아성을 포기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의식은 이와 같이 하여 자신의 자아성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없앰으로써 불행에서 사면되고 이미 자체적으로는 자신과의 화해를 성취하고 있다.

헤겔의 이러한 일반적 기술에 전제되는 것은 (1) 헬레니즘적 · 로마적 세계가 기독교적 · 유럽적 세계로 전환되는 운동, (2) 적극적 · 세속적 종교로서의 중근세 기독교의 사유형태, (3) 낭만주의적 운동의 최종 형태 등등이지만, 그것들 사이에서, 특히 역사적 기독교에 대한 헤겔의 태도 안에서 정합적 해석을 수립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카이 오사무( )

[네이버 지식백과] 불행한 의식 [不幸-意識, Unglückliches Bewußtsein]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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