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Funken)
불은 모든 관계하는 것을 태워버려 개별적인 것을 무화시킨다. 자기도 포함하여 태워버리는 〈불〉에 대해 헤겔은 예를 들면 "모든 주관성이라는 모기들은 [신앙이라는-역자] 이 태워버리는 불(Feuer) 속에서 완전히 타버린다. 그리고 이러한 헌신과 무화의 의식마저도 무화된다"[『신앙과 지식』 2. 382] 등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제약된 것이 자기부정을 통해 보편성에로 돌파해가는 계기로서 헤겔은 지가 성립하는 무차별점을 "셸링이 [『나의 철학체계의 서술』에서] 말하듯이 관념적인 것이 실재적인 것 안으로 두들겨 넣는 불꽃(Blitz)이자 점으로서의 자기구성이다"[『차이 논문』 2. 111]라고 말했다.
'불꽃(Funken)'은 『예나 체계 Ⅲ』의 '자연철학'에서는 개체에 내면화된 불, 즉 개체로부터 보편에로의 이행을 생기게 하는 원리의 비유로서 말해진다. 이는 『엔치클로페디 자연철학』에서의 '불(Feuer)'과 '화염(Flamme)'의 의미와 통하는 용례이다. 이러한 〈고차적인 것을 산출하는 돌파점〉의 비유로서의 〈불꽃〉에서는 M. 에크하르트와 J.뵈메로부터의 영향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베른 시대의 초고에서는 그리스도가 "약간의 새로운 이념, 즉 불꽃(Funken)"[『민중종교와 기독교』 1. 51]을 제자들의 마음에 던져 넣은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는 취지가 언급되고 있다. '불꽃'은 〈신적인 것〉과 인간 사이의 제약을 부정하여 관련짓는 곳으로 날아오른다. "우리 안의 신적인 불꽃"[같은 책 1. 96]이라는 용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적인 것〉을 감수하는 능력으로서 '불꽃'이 〈정신〉 안에서 파악되고 있다. 거기서 에크하르트의 영향만이 아니라 플라톤이 『제7서한』에서 말하고 있는 〈배우는 자의 영혼 속에서 생겨난 이후 생겨난 그것 자체가 그 자신을 양육해가는 사상의 날아오르는 불〉과 유사한 사고방식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구리하라 다카시(栗原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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