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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Negation)

부정 또는 부정성(Negativität)에 관한 독특한 해석을 빼놓고서 헤겔 철학 특히 논리학의 특징과 방법을 이해할 수 없다. 그에게 있어 부정은 언명형식에서 긍정(Affirmation)과 대립하고 있는 형식논리적인 부정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또한 우리의 경험적 인식의 조건으로서 실재성(Realität)에 대립된 초월론적인 부정도 아니다. 그는 부정 개념에 생각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의 중요성을 부여하며, 거기서 시대의 분열과 추상적 무를 극복하는 길을 찾고 있다.

부정은 "모든 철학이념과 사변적 사유 일반의 추상적 기초"이지만, 근대까지 그 참된 모습이 알려진 것은 아니었다. 부정이야말로 "참으로 실재하는 것, 즉자존재"이며, 그때까지 확고부동하다고 생각되어 왔던 범주를 대신해 〈존재〉의 원리의 위치를 차지해야만 한다[이상 『논리의 학(초판)』 GW 11. 77]. 헤겔의 부정 개념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지만, 대체로 두 개로 나눌 수 있다. "최초의 부정 일반으로서의 부정은 두 번째의 부정의 부정과 구별되어야만 한다. 후자가 구체적이고 절대적인 부정성인 데 반해 전자는 추상적인 부정성이다"[『논리의 학』 5.124].

Ⅰ. 규정성으로서의 부정. 헤겔 논리학은 우선 〈규정성〉을 문제로 하지만, 스피노자의 "모든 규정성은 부정이다"라는 명제를 끌어들여 규정성 그 자체가 부정이라고 주장한다. 규정성이란 어떤 것의 존재를 의미하기 때문에 부정은 어떤 것을 존재케 하는 원리이며 추상적인 무가 아니다. 또는 부정은 어떤 것의 제한이지만, 제한은 단순한 무가 아니라 어떤 것의 즉자존재와 관련된 결여이기 때문에 부정은 〈즉자존재〉를 지시한다. 나아가 부정은 (전혀 부정을 포함하지 않는) 실재성과 (전혀 실재성을 포함하지 않는) 부정과의 대립 범주에서의 부정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도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양자는 모두 추상적인 무이며 실제로 부정은 이미 실재성 속에 계기로서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Ⅱ. 부정의 부정. 두 번째 부정은 규정성으로서의 부정을 부정하는 것, 〈부정의 부정〉이다. 그것은 어떤 것의 제한의 부정이기 때문에 그 즉자존재가 정립되는 것, 〈당위〉의 활동이다. 헤겔은 부정의 부정을 〈자기 관계하는 부정성〉이라고 생각한다. 헨리히(Dieter Henrich)에 따르면 부정의 부정은 실재의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고 언명에 특유한 이중부정의 형식 ~p로부터 파악되고 있지만, 언명의 부정은 자기관계적일 수 없기 때문에 그것에 그것 자신의 타자라는 타자존재의 사상이 결합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자기 관계하는 부정성은 "모든 활동성, 생명적이고 정신적인 자기운동의 가장 깊은 곳에 놓여 있는 원천", "주관을 인격, 자유로운 것으로 이루는 바의 생명과 정신의 객관적인 계기"[같은 책 6. 563]로 찬양되며, 헤겔의 논리적 방법과 세계관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에비사와 젠이치()

[네이버 지식백과] 부정 [否定, Negation]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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