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 Rache )
범죄는 복수와 결부되어 있다. 헤겔에게 있어 범죄는 직접적으로는 개별적인 인간에게 가해지는 부정의(不正義)인 동시에 인륜적 연관 전체에 대한 침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복수도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라 손상된 인륜과 그 회복의 과정으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나 복수는 그때마다의 특수한 의지에 관계하기 때문에 거듭되는 복수에 의한 무한한 연쇄를 산출한다. 법적 권리로서 이해되는 경우 복수라는 형식으로 범죄에 대항할 권리는 즉자적인 것에 불과하며 합법적 권리로서는 정당화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침해당한 당사자 대신에 보편자가 재판에서 이 의지를 떠맡는다. 이에 따라 "범죄의 추적과 처벌은 복수에 의한 오로지 주관적이고 우연적인 보복이길 그치고 권리의 자기 자신과의 참다운 화해, 즉 형벌로 변한다"[『법철학』 220절]. -이와사키 미노루(岩崎 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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