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은 변화를 어떤 질에서 다른 질로의, 어떤 현존재에서 비현존재로의, 어떤 것에서 다른 것으로의 이행이라고 정의하고 이것을 기본적으로 존재론 단계에서의 운동으로 간주한다. 변화는 어떤 것이 특정한 질을 지닌다는 것에 수반되는 운동이며 유한한 것의 본성이다. "우리는······ 모든 유한한 것······이 변화를 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92절 「보론」]. 또한 변화는 생성(Werden)이 현존재에서 구체화된 것이자 유한한 것이 즉자적으로는 자기의 타자라는 현존재 일반이 지니는 내적 모순 · 부등성 · 부정성의 나타남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으로 헤겔은 사물의 질적 변화와 양적 증감에 관계되는 변화를 구별하고, 현존재의 양적 증감이 일정한 한도를 넘어서서 변화하면 이 현존재 자신의 질적 변화가 야기된다는 질적 변화와 양적 변화의 상호규정 관계에도 주목한다. 따라서 변화는 헤겔에게 있어 현상의 세계에서 대립물로의 반성의 운동으로서의 전환(Wechsel)과 구별될 뿐 아니라, 또한 동일한 것이 맹아적인 형태로부터 자기 자신을 산출하여 전개하는 개념의 운동으로서의 발전이나 형태변화(Metamorphose, 변신이야기는 이것과 관련하여 언급된다)와도 구별된다.

-오쿠타니 고이치(奧谷浩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