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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2] (διαλεκτική , Dialektik)

Ⅰ. 변증법의 기원. "변증법적인 것의 올바른 이해와 인식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원래 현실 세계의 모든 운동, 생명, 활동의 원리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81절 「보론」]. 이리하여 헤겔적인 의미에서의 변증법은 실재하는 대립 · 모순을 원동력으로 하여 변화 · 발전하는 사물의 논리이자 또한 그와 같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학적 방법이다. 이런 의미에서 헤겔 변증법은 형식논리학의 (무)모순율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에서 '대화 · 문답법(διαλεκτική)'이라고 말해질 때에는 오히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서 보이듯이 하나의 테마에 대해서 대화 · 문답을 통해 공동적으로 진리를 탐구하는 방법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철학사를 더듬어 보면 '변증법'은 우선 대화 · 문답법의 의미에서 성립했지만, 중세에 형식논리학과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된 단계를 거쳐, 헤겔에서는 사물 그 자체의 운동이라는 의미와 폭넓게 학문적 인식방법이라는 의미를 짊어지게 되었다. 현대에서도 변증법을 ① 헤겔적인 의미에서 학적 방법으로 보는가 아니면 ② 대화와 논전의 방법으로 보는가 하는 식으로 양분된다. ①은 주로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등의 유물변증법으로 계승된다. '신수사학'의 제창자인 페렐만(Chaïm Perelman 1912- )이 변증법이라고 말할 때 이것은 ②의 의미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가 '변증법'이라고 말할 때 이것은 주관적인 논의에 관계되며 ② 쪽에 가깝다.

헤겔은 변증법의 시조에 해당되는 철학자로서 생성유전을 설파하는 헤라클레이토스, 문자 그대로 '변증법의 창시자'인 엘레아의 제논, 이데아의 탐구에서 변증법적 체계 전개를 행한 플라톤의 세 사람을 들고 있다[『철학사』18. 295, 320, 19. 64ff.]. 헤겔 변증법 형성의 계기가 된 과거의 철학은 몇 가지가 더 지적되지만, 특히 고대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특히 그의 『형이상학』), 근대에서는 칸트(특히 그의 이율배반론, 초월론적 통각, 생명유기체의 사상 등)가 결정적일 것이다. 나아가 고대의 신플라톤학파와의 연관이 흥미로우며, 근대의 피히테셸링의 직접적인 영향도 크다.

나아가 또한 스튜어트(James Steuart 1712-80), 스미스(Adam Smith 1723-90)의 영국 정치경제학의 연구도 근대 시민사회의 모순과 총체성의 파악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헤겔 변증법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프랑스 혁명과 그에 비교된 모국 독일의 후진성이라는 역사적 현실이며, 여기에서 당시의 유럽 사회를 사상사적으로 총괄하고자 하는 헤겔의 거대한 역사 감각이 움직이고 있다.

Ⅱ. 변증법의 개념 규정. 예나 초기의 헤겔에게 변증법은 본래의 철학으로의 도입이라는 낮은 역할을 부여받고 있었다. 그리고 체계시기의 헤겔의 변증법에는 넓고 좁은 두 가지 의미의 용법이 있다. 이것은 '논리적인 것의 세 측면'[『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79-82절]에서 말하면 〈지성적 측면→변증법적 측면(부정적 이성의 측면)→사변적 측면(긍정적 이성의 측면)〉 가운데 우선 두 번째 측면이 협의의 변증법에 해당된다. 이것은 사물과 그 인식의 존재방식이 일면성과 한계를 내부에서 드러내고 멸망하거나 분열한다든지 아니면 다른 것으로 변화하거나 더 나아가 끝없는 악순환에 빠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것은 아직 긍정적 성과를 산출하지 않는 부정적 변증법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주위에 있는 사물은 모두 언젠가는 변화하고 멸망하는 것이자 변증법의 실례이다.

헤겔은 이것을 "유한자의 변증법"[같은 책 81절 「보론」 1]이라고 부르지만, 중요한 것은 사물이 멸망하거나 하는 것은 그 자신의 본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확고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은 질병과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의 내부에 원래 죽음의 맹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좁은 의미의 변증법만이라면 거기서 아무런 성과도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러나 "변증법은 긍정적 성과를 지닌다"[같은 책 82절]. 그리하여 "대립된 두 규정의 통일"[같은 곳]을 지향하는 '긍정적 이성'이 활동한다. 모순 · 대립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고 하면, 거기서 사실상 양자의 결합 내지 통일이 있다고 간주되며, 이성은 그 통일을 자각적 · 적극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넓은 의미의 변증법은 '논리적인 것의 세 측면'의 최종단계에서 성립한다. 이 측면은 헤겔에 의해 정식으로 '사변적(spekulativ)'이라고 불리지만, 그는 사실상 이런 의미에서 '변증법(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에게는 "사변적 변증법(spekulative Dialektik)" [『철학사』 19. 65]이라는 표현도 있다.

긍정적 이성이 인식하는 사물의 통일은 결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분열을 산출하면서 동시에 해소하는 가운데 역동적으로 성립한다. 또한 "정신은 절대적 분열 속에서야말로 자기의 진리를 획득한다"[『정신현상학』 3. 36]고까지 말해진다. 생명유기체의 생생한 통일 역시 살아 있기 위해서 스스로 유발하는 죽음에의 요인(병원균과 외상)을 배제 · 극복하는 가운데 비로소 성립한다. 헤겔의 변증법에서 특징적인 것은 사물과 그에 대한 인식이 그 본질에서 일단 분열과 부정의 상황에 놓이고 그로부터 일정한 노고를 거쳐 고차원에서 자기 통일을 회복한다는 사상이다.

Ⅲ. 변증법의 구조와 예증. 헤겔에서 변증법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학문적) 방법이지만, 방법이라고 하더라도 대상에 외적으로 적용되는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대상인 사물의 "영혼"[『논리의 학』 5. 551]이며 "모든 사물 그 자체의 방법"[같은 책 5. 552]이다. 따라서 변증법이 일반적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은 논리학의 최종 성과로서 '절대이념' 항목에서 설명된다. 그러므로 변증법은 결코 포퍼(Karl Raimund Popper 1902-1994)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단순한 시행착오의 방법이 아니다. 변증법의 일반적 구조는 〈시원(Anfang)→진전(Fortgang)→종결(Ende)〉, 〈첫 번째 것→첫 번째 것의 부정→두 번째 부정〉, 〈직접성→매개성→직접성의 회복〉, 〈즉자→대자→즉자대자〉, 〈보편→특수→개별〉 등으로 다양하게 정식화되지만, 기본적으로 삼분법의 양식을 취한다.

이러한 삼단계적 변증법의 핵심은 두 번째 항이 첫 번째 항의 부정임과 동시에 세 번째 항으로의 다리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규정, 결국 부정적이거나 매개된 규정은 동시에 [세 번째 항으로] 매개하는 규정이기도 하다"[『논리의 학』 6. 562]. 또한 세 번째 항은 첫 번째 항으로의 한층 더 높은 차원에서의 복귀가 되고 있으며, 그리하여 원환이 그려진다. 첫 번째 항의 '시원'은 아직 발전되지 않은 것이지만, 그 이후의 전개를 가능성으로서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에 사물은 그 가능성을 다양하게 현실화시킬 수밖에 없다. 이리하여 두 번째 항의 '진전'은 '시원'에 있던 것의 다양한 국면에서의 자기 분화, 자기 분열이다. 세 번째 항은 또한 미분화 상태의 첫 번째 항과 분열 상태의 두 번째 항의 통일이라고도 생각된다.

예를 들면 '시원'의 단계에 있는 '갓난아기'는 인간의 능력들을 가능성으로서만 갖고 있다. '젊은이'는 자신의 능력을 개화시키면서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고 분열적으로 된다. 그러나 이성의 힘으로 현실을 통찰하고 그것과 화해하는 '어른'은 세 번째 항의 입장에 선다. 어른은 갓난아기가 지니는 통일로 돌아가지만, 그는 세계를 부정과 모순을 포함하여 생생함과 통일을 보존하는 것으로 훨씬 구체적으로 통찰한다.

또한 논리학의 체계 인식에서 말하면, 존재론은 세계의 직접적인 인식이며(첫 번째 항), 본질론은 세계를 모순과 상호관계의 세계로 보고(두 번째 항), 개념론은 분열을 포함하면서도 역동적으로 통일을 보존하는 자유로운 세계를 묘사한다(세 번째 항). 그리고 인간의 실천 활동에서 말하면, 단지 목적을 머릿속에서 추상적으로 보존하고 있는 것은 첫 번째 항에 해당하고, 목적에서 우선 떨어져 도구와 그 밖의 수단으로 향하는 것은 두 번째 항이며, 수단이라는 타자를 매개로 하여 시초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은 세 번째 항을 의미한다. 인식 과정에서 말하면, 직접적으로 대상의 전체를 보고 있는 것은 첫 번째 항에 해당하고, 대상을 지성의 힘으로 분석(분해)하는 것은 두 번째 항, 나아가 뿔뿔이 흩어진 대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직관적 전체성을 재구성하는 것은 세 번째 항에 해당한다.

헤겔 자신은 유일한 변증법적 논리가 사물과 그 인식 과정을 관통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용어법이 대단히 다의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헤겔이 지향한 것은 운동과 변화의 결과에 대한 기술이 아니라 운동 그 자체의 논리, 생생하게 된 직관을 학적으로 설명하는 논리였다. 이리하여 헤겔 변증법은 형식논리학을 넘어서는 모순의 논리를 요청했지만, 변증법적 논리를 헤겔의 관념론과 신비주의로부터 떼어내 과학적이고 가능한 한 명석한 논리로서 재구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시마자키 다카시( )

[네이버 지식백과] 변증법 [辨證法, διαλεκτική, Dialektik]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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