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률2] (Satz vom ausgeschlossenen Dritten )
p∨~p는 언제나 참이라고 일반적으로 표현되는 '배중률'에 관해서도 헤겔은 독특한 견해를 피력한다. 왜냐하면 여기에서의 두 명제 p와 ~p의 관계 ∨(또는)를 헤겔은 단순한 〈병립〉이 아니라 '대립'으로 이해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대립'을 ⇔라고 표기한다면 p⇔~p는 언제나 참이라는 것이 헤겔이 말하는 '배중률'의 의미이다.
상호부정적인 두 명제가 대립한다는 것, 이것이 언제나 참이라는 것은 이미 헤겔의 독자적인 표명이다. 왜냐하면 헤겔은 특히 사물의 '본질'에 관해 다음과 같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본질'이란 원리적으로 모두 다 일면적인 올바름을 지니는 〈서로 대립하는〉 두 명제의 양립에서, 다시 말하면 '모순' 또는 '이율배반'에서 존립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대립', '모순'은 '모순'인 까닭에 해소된다. 즉 두 명제의 〈올바름〉을 포섭한 이른바 좀더 고차적인 명제, 결국 좀더 고차적인 〈본질규정〉에로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차적인 명제도 원리적으로는 그것의 부정명제와의 '대립' 관계에 있는 것이다.
헤겔의 서술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즉 서로 대립하는 두 명제 p와 ~p의 모두에게 공통된 주제 E가 존재한다. 이러한 E의 '본질'에 관해 한편은 +A라고 말하고, 다른 편은 -A라고 말한다. 이러한 '대립'은 필연적이다. E의 '본질'은 이러한 '대립'을 매개로 하여 +A와 -A의 '통일'로서 한층 더 참된 것으로서 파악된다. '배중률'이란 요컨대 저 '대립'의 필연성의 표현인 것이다[『논리의 학』 6. 73f.]. -다카야마 마모루(高山 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