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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2] (Materie)

예로부터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그 존재를 알 수 있는 실질적인 것을 막연히 물질이라고 불러왔다. 헤겔도 처음에는 만물에 삼투하는 에테르( αίθήρ) 또는 아에르(ήρ, 공기)를 인정하고, 이것을 존재하는 모든 것의 시원을 이루는 절대적 질료로 삼았다. 이것은 그리스 자연철학의 원질에 해당된다.

헤겔에서 자연의 이념은 우선 공간과 시간의 보편적 규정하에 놓여 있지만, 이 양자의 상호부정과 상호이행이 운동으로 된다. 운동에서의 양자의 모순의 동일이 물질이다. "생성(운동) 그 자체가 바로 그 모순의 자기로의 합일이며, 공간과 시간의 직접적으로 동일한 현존재하는 통일이자 물질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261절]. "물질은 단지 보편적이고 직접적인 것으로서 양적 구별만을 지니며, 정량들로 특수화되어 있다. 이것이 질량(Masse)이다. 질량이 하나의 전체, 요컨대 하나라는 외면적 규정 아래 있을 때 물체(Körper)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263절]. 물체는 타성적으로 된다.

그리스에서는 물질을 일정한 형상(존재)과 형상을 갖추지 않은 질료(무)로 나눔으로써 물질은 존재와 무의 상호매개에서 성립하는 개념이 되었다. 그러나 헤겔은 에테르가 본래 절대적 정신에 다름 아니라고도 말한다[『예나 체계 Ⅱ』 GW 7. 188]. 칸트는 자연의 근원을 인력과 척력으로 분할하고, 그 둘을 계기로 하여 물질의 개념을 구성하고자 했다. 그러나 헤겔은 견인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이미 물질이라고 하여 칸트의 오류를 지적한다. 헤겔은 자연력들로부터의 기계론적 구성이 아니라 공간을 채우는 운동력을 근본으로 하는 형이상학적 운동론을 취했다.

헤겔에 따르면 우선 물질의 무게(Schwere) 또는 중력(Gravitation)은 그것의 견인작용과 구별되어야만 한다. 견인은 일반적으로 '상호외재(das Außereinander)'의 지양과 연속화에 불과하다. 무게는 상호 외재적인 특수성을 부정적인 자기관계로서의 통일, 즉 추상적인 주체성인 개별성으로 환원하는 활동이다. 무게(중력)는 물질이 자기 바깥에 중심을 정립하는 노력(Streben)이자 물질의 실체성 · 자기 내 존재이다. 헤겔은 이러한 중심을 물질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주의한다. 자연의 이념은 상호외재의 규정에서 무한한 개별성을 이루며, 그 통일이 관념적, 즉자존재적일 때는 역학(Mechnik)을 성립시킨다. 그 이념이 특수성의 규정에 있고 실재성이 내재적으로 정립될 때는 그 자기 내 존재가 자연적 개체성을 이루며 물리학(Physik)을 성립시킨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252절].

헤겔은 원자론도 포함하여 기계론적인 입자철학을 물리쳤다. 그러나 근대 화학에서는 화학적 변화 과정을 거쳐서도 보존되는 물질입자의 개념이 세워지고 분자 · 원자 개념이 도입되었다. 그리고 원자물리학의 진보로 원자의 구조가 탐구되어, 이것은 전자 · 양자 · 중성자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리고 양자역학은 장과 입자의 상보성관계의 사상에 도달해 있다.

-혼다 슈로()

[네이버 지식백과] 물질 [物質, Materie]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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