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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상화] (Verdinglichung )

물상화라는 개념은 헤겔 자신에 의해서 사용되지 않지만, 주체의 활동 · 작용이 사물(Ding)이라는 대상적 형식을 취하는 것이 다음과 같이 전개되고 있다.

(1) 인간 활동의 객관화. 일반적으로 인간의 활동이 외화(Entäußerung)에 의해 대상적으로 되는 것으로서, 노동은 "차안적인 자기를 사물로 만드는 것"[『예나 체계 Ⅲ』 GW 8. 205]이며, 계명과 법, 종교와 같은 실체도 개인들의 활동의 소산으로서 "보편적 작품(Werk)"[『정신현상학』 3. 325]이다. 이러한 파악은 "자기는 사물이다"[『정신현상학』 3. 260]라는 무한판단이 보여주고 있듯이 주관-객관 이원론의 극복을 동기로 하고 있다.

(2) 자기 귀환의 부재. 『정신현상학』에서는 근대 이전에 지배의 개입에 의해 주체가 외화 속에서 자기 상실에 빠지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에서 노예는 노동을 통해서도 "보편적 위력과 대상적 실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같은 책 3. 155]. 또한 그 이후의 세계에서도 세계의 현존재는 "자기의식의 작품"이면서 "이 현실 속에서 자기의식은 자신을 인식하지 못한다"[같은 책 3. 360]. 이러한 경우 자유는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와 대상의 관계 그 자체가 "사물의 형식으로 된다"[『뉘른베르크 저작집』 4. 82].

(3) 인간적 활동 · 능력의 '물건'화. 『법철학』에 따르면 근대 시민사회에서 개인들은 서로 욕구충족의 수단이 된다. 그때 모든 인간의 활동 · 능력이 양적 가치만을 규준으로 한 '물건(Sache)'으로서 양도 · 교환의 대상이 됨으로써 "욕구와 [충족의] 수단은 실재적[물적] 현존재(reeles Dasein)로서 타인에 대한 존재로 된다"[『법철학』 192절]. 여기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사물과 사물의 관계로서 나타나는 마르크스의 물상화 개념이 선취되고 있다.

(4) 이성의 유한화. 고정화의 작용인 지성은 이성의 유한화에 의해 생겨나는데, 그것 자신이 "사물로 된 이성(diezu Dingen gemachte Vernunft)"[『회의주의 논문』 2. 236]이다. 헤겔은 이러한 의식의 물상화뿐 아니라 (2)와 (3)의 극복도 이성의 실현, 즉 상호 승인하는 자유의 실현에서 구했던 것이다.

-다케무라 기치로()

[네이버 지식백과] 물상화 [物象化, Verdinglichung]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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