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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Wasser )

헤겔의 변증법에 경의를 품고 있는 사람도 『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286절에 대한 「보론」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발견하면 틀림없이 낙심할 것이다. "물은 이것들[산소와 수소]로부터 합성되어 있지 않다. 만약 물이 단순한 합성체(Kompositum)라고 한다면, ······"[9. 148]. 헤겔은 물이 화합물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일까? 그러나 미슐레가 헤겔의 텍스트에 덧붙인 이 「보론」은 정확하지 않다. 헤겔이 물은 단순체가 아니라 수소와 산소의 화합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는 예나 시기의 자연철학 초안에서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들 가운데 하나에서 그는 분명히 쓰고 있다. "순수한 물은 산소와 수소로 이루어진다"[『예나 체계 Ⅰ』 GW 6. 164; 『같은 책 Ⅲ』 GW 8. 74 참조].

헤겔은 물이 단순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연철학 속에서 물에 대해 불과 나란히 특별한 지위를 부여한 것은 물이 안정된 중성적 물질로서 다양한 화학반응의 매질이 되기 때문이다. 그 문제에 관해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른 원소(Element)[물]는 중성적인 것, 자기 내에서 합성된 대립이다. 이러한 합성된 대립은······ 기계적으로 자기 내에 놓인 모든 규정성을 용해하는 것이며······ 가용성임과 함께 기체와 고체의 형태를 취할 능력이기도 하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284절].

이 난해한 문장은 헤겔의 목적을 오로지 고대 자연철학의 4원소설의 부활이라고 받아들이는 한 이해할 수 없다. 그가 여기서 공기와 불과 함께 물을 '원소(Element)'라고 부르는 것은 다름 아니라 문자 그대로 그것이 지상의 물질계의 화학적 상호작용의 매체로 되고, 나아가 생물의 내적 · 외적 환경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을 그는 물의 물리적 · 화학적 성질, 즉 증발과 동결, 대기중의 수분의 응고, 소금과 금속의 용해와 석출, 표면장력, 모세관현상, 전도성과 그 밖의 전기화학적 성질, 담수와 해수의 생명 보육력 등에 관한 동시대의 과학자의 실험과 관찰에서 얻었다. 그리고 그것이 또한 물의 동결 등의 비유로 그의 사유를 이끌었던 것이다.

물은 예로부터 여러 철학자에 의해서 비유로서 사용되었다. 계몽주의자는 역사의 불가역적 진보를 강의 흐름에 비유했다. 그러나 헤겔에게 있어 역사적 발전의 변증법적 구조를 직관에 가져오는 것은 한결같은 물의 흐름이 아니라 잘 알려져 있듯이 얼어붙을 때의 물의 행동이었다. "물은 냉각에 의해 차차로 딱딱해지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딱딱해진다"[5. 440]. 이 유명한 『논리의 학』의 기술은 영국의 물리학자 블래그덴(Charles Blagden1748-1820)이 행한 과냉각상태의 물에 대한 관찰에 기초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는 『논리의 학』에서 용질로서의 물의 기능과 언어의 매개작용을 대비시켰지만[6. 431], 이러한 발상도 동시대의 용액의 화학의 진보를 전제로 해서만 이해되는 것이다.

-와타나베 유호()

[네이버 지식백과]  [Wasser]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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