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 (Vernichten , Vernichtung )
원래 뜻은 〈무로 만들기〉. 특히 예나 초기에 사용된 개념이 중요. 유한성에 사로잡힌 지성 내지 반성에게는 문자 그대로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지만, 절대적인 것에 관한 이성 내지 사변에게는 근원에서 진리를 파악한다는 적극적인 의미를 지닌다. "반성이 자기 자신을 자기의 대상으로 하는 한에서 이성에 의해서 반성에 주어지며 그에 의해 반성이 이성으로 되는 반성의 최고의 법칙은 자신의 무화이다. ······ 존립하기 위해 반성은 자기에게 자기 파괴의 법칙을 주어야만 한다"[『차이 논문』 2. 28; 27, 30 참조].
무화는 지성과 이성 모두에게 '심연'으로 의식되지만, "사변이······ 최고의 종합에서 의식 그 자체를 무화할" 때 "이 심연이라는 밤이야말로 생의 참된 낮"[같은 책 2. 35]이자 "진리의 탄생지"라는 것이 분명해진다[『신앙과 지식』 2. 431]. 절대적인 것 · 무한성은 "영원히 자기를 무화하는 영원한 운동, 유한성의 원천"이기 때문이다[같은 곳]. -자코타 유타카(座小田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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