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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2] (Atheismus)

헤겔은 인간의 이성이 신과 무한한 것의 인식에서 배제되어 오로지 유한한 것, 즉 주관적 감정에 불과한 것에 한정되어 있는 시대의 위기를 무신론에서 보고 있다. 근대의 자연과학은 물질의 세계와 정신의 세계를 정합적으로 구별해왔다. "유물론적인 견해,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경험적인 견해, 역사적인 견해, 자연주의적인 견해는 정신과 사유를 뭔가 물질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고, 감각으로 다 환원되었다고 생각하여 신도 감정의 산물로 간주하고 신의 객관성을 부정했다. 그 결과는 무신론으로 되어버렸다"[『종교철학』 16. 57]. 이와 같은 무신론적 시대에 신경건파와 신신학이라는 헤겔 시대의 신학적 경향 역시 무신론을 벗어나 있지 못했다. 오히려 헤겔은 이러한 신학들이 철학 체계를 무신론이라고 고발하는 것 자체에서 무신론적 위험성을 보고 있다.

헤겔의 무신론 규정은 다음과 같다. "단적인 유한자만이 있고, 따라서 마찬가지로 우리만이 있지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무신론이다. 이리하여 유한자가 절대적이 되고, 그것이 실체적인 것으로 된다. 그 경우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철학사』 20. 162]. 이러한 규정에서 보면 스피노자주의를 무신론이라고 하는 것은 정곡을 찌르고 있지 못하다고 헤겔은 말한다. 왜냐하면 스피노자는 유한한 현실에는 아무것도 없고 유한한 현실은 아무런 진리성도 갖지 않으며,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신뿐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헤겔의 입장에서 보면 스피노자주의는 무신론이 아니라 "무우주론(Akosmismus)"[같은 책 20. 163, 195]이다. 따라서 이것을 무신론이라고 논란을 벌이는 신학은 사실은 그 점에서 신 안으로 지양되어버린 자신이라는 무, 자신과 세계의 몰락을 감지하고 도리어 유한한 것과 현세적인 것에 대한 욕망을 보존하고자 하는 무신론인 것이다. 또한 신을 정신으로서 파악하지 않는 철학 체계가 무신론이라는 비난은 그 나름대로 올바른 것이지만, 그러나 그렇게 비난하는 신학 자체가 신의 인식을 방기하고 신을 전능한 최고존재라고 부를 뿐 범신론적 일반성으로 해소되어 결국 유한한 것도 진실이라고 한다는 점에서 무신론으로 된다.

애초에 어떤 철학 체계를 무신론이라고 주장하는 고발은 신을 개념으로서 파악할 수 없는 신학의 빈곤함을 나타낸다. "[어떤 철학 체계를] 무신론으로서 힐문하는 것은 내용이 풍부한 신에 관해 일정한 표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리고 이러한 표상이 표상과 결합되어 있는 특유한 형식들을 여러 가지 철학적 개념들 속에서 다시 발견할 수 없을 때 그 철학 체계를 무신론으로서 힐문하는 것이 발생하는 것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573절]. 범신론이라는 비난이 일반적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부딪쳐 헤겔의 과제는 이러한 종교적 내용을 철학적 개념에 의해 지양하는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미즈노 다츠오()

[네이버 지식백과] 무신론 [無神論, Atheismus]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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