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Untergang , Zugrundegehen)
몰락은 그저 생성의 부정이 아니라 생성에 불가결한 것으로서의 부정성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면 헤겔은그리스 비극에서의 안티고네와 클레온의 몰락을 그 몰락에서 양자의 근저에 있는 참된 인륜, 참된 보편이 개시되어가는 것으로서 묘사하고 있다. 그것은 주체의 측면에서 말하면 자기의 근저, 즉 자기의 근거로서의 본래적으로 존재했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최초의 것, 직접적인 것이라는 규정에서 출발하여 근거(Grunde)로 나아가는 한에서(자기에서 zugrunde gehen한다는[근거로까지 나아간다는] 규정 그 자체의 본성에 의해서) 근거는 무엇보다도 우선 그 최초의 것에 의해서 규정된 것이다"[『논리의 학』 6. 81]. 몰락은 이와 같은 의미에서 '근거로 돌아감(Zu-Grunde-Gehen)'이다. 참된 보편에 이르는 발전은 몰락을 경험함으로써 비로소 그것의 구체적이고 풍부한 내용을 획득해가는 것이다. -미즈노 다츠오(水野建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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