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 (Vergessenheit )
그리스 어 레테(Λήθη)의 번역어로서 비극적 인륜의 귀결인 두 개의 인륜적 확신, 예를 들면 '신들의 계명'과 '인간의 계명'이라는 서로 대립하고 모순되어 양보하지 않는 주장들이 함께 몰락하여 통일되는 화해를 가리키는 말로서 사용된다. 위의 예에서처럼 두 당사자의 죽음에 의한 화해, 요컨대 '명계의 레테'와 오레스테스나 오이디푸스의 예에서처럼 '죄의 용서'가 구별되지만, 주안점은 실체의 두 가지 위력과 그것을 체현하는 두 가지 개체성이 사라져버리는 것이며, 또한 선과 악의 추상적 사상이라는 쌍방의 위력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정신현상학』3. 540].
나아가 이것을 의식의 경험이라는 체계상의 일반 구조에서 말하면, 모든 의식형태가 직접적 확신으로서 그 추상성이 자각되어 참된 모습이 명확하게 되는 과정이 이야기되지만, 이 경험이 새로운 의식형태에서 전제되어 직접적으로 단언되는 경우 의식은 이 과정(경험)을 망각하게 된다[같은 책 3. 344, 351, 401, 540; 『미학』 14. 555-558]. -데구치 스미오(出口純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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