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 (Magie )
헤겔은 악마란 악의 관념이 실체화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실재를 인정하지 않는다[『역사철학』 12.506-8]. 따라서 중세의 흑마술도 단순한 미신 이상의 것이라고 간주하지 않으며, 거의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한편 주물을 사용하여 자연을 지배하고자 하는 고대의 마법(주술Zauberei)에 대해서도 그 효과를 부정하고 "인간보다 고차적인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채" "인간이 자연의 힘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다"[『역사철학』 12. 122]는 생각에 기초하는, 신앙과 종교 이전의 단계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헤겔이 참된 마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마술이란 정신의 타자로의 매개를 결여한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신 그 자체의 힘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405절 「보론」].
그것이 가까이 드러난 예로서는 (불행한 리어왕에게 충신 켄트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끌리고 말듯이) 강한 정신이 직접 타자에게 미치는 영향력, 마음이 직접적으로 신체를 뜻대로 지배하는 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에무라 요시로(上村芳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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