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Rußland )
러시아는 서구적 자기완결성을 지니는 역사철학 구상 속에서 그 바깥에 위치지어진다. 또는 오히려 비서구적인 것으로 된다. 슬라브 민족의 거주지는 유럽 동부에 위치하며, 그 일부는 "서구 이성의 세례"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사 속에서 독립의 계기로서 등장한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일군의 이 민족들은 우리의 고찰에서 배제된다"[『역사철학』 12. 422]. 이러한 슬라브 민족의 특성은 농노와 그 지배집단이 추세를 점하고 중간 신분이 누락되어 있다는 점[『법철학』 297절 「보론」]과, "주관적 자기라는 근본 감정, 보편적인 것의 의식에 대단히 둔중"[『역사철학』 12. 500]한 점에 있다.
다만 헤겔은 미래에 대한 예견이라는 형태로 러시아에 눈길을 돌린다. 그것은 "세계사의 영역에서 그토록 커다란 장소를 얻고, 좀더 높은 사명을 지닌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 그 내포적 본성을 발전시키는 무언가 거대한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익스쿨(Boris von Yxkull)에게 보낸 1822. 11. 28일자의 서한]. -다키구치 기요에이(瀧口淸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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