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Furcht )
공포, 외포라고도 한다. "내가 일반적으로 두려움을 지니는 것은 나의 가치를 부정하는 나 이상의 힘에 대한 표상에 의한다"[『종교철학』 17. 80]. 두려움은 자연적이고 우연적인 폭력에 대해서도 생기지만(이 경우에는 공포), 이에 반해 "자유롭게 그 자리를 지니는"[같은 책 16. 277] 것이 종교적인 두려움이다. 그것은 인간이 유일한 힘, 즉 단적으로 부정적인 힘으로서의 절대자에 대한 의식에 직면하여 자연적인 자신의 허무함에 흔들리면서도 자기 자신의 실존을 긍정하여 거기에 머무르고자 할 때 나타난다.
여기서 인간은 이러한 자연적인 것을 넘어서서 자기를 방기하고, 좀더 고차적인 기반을 획득하여 사유지식의 단계로 이행함으로써 자유로운 정신에 이르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두려움은 지혜의 시작"[『정신현상학』 3.148; 『종교철학』 16. 277]인 것이다. 두려움은 또한 절대적 주인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서 봉사와 노동과 더불어 자유를 얻기 위한 계기의 하나이기도 하다[『정신현상학』 같은 곳]. -오카자키 에이스케(岡崎英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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