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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철학同一哲學] ( Identitätsphilosophie )

1801-3년의 셸링의 철학적 입장을 특징지어 보통 동일철학이라고 말한다. 셸링의 사상형성은 피히테적인 자아철학의 입장에서 출발하면서도 자연철학의 입장, 초월론적 관념론의 입장을 거쳐 유한자의 근저에서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의 절대적 동일성을 보는 동일철학의 입장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셸링의 동일철학을 헤겔은 동일성체계(Identitätssystem)라고도 특징지었다.

Ⅰ. 셸링이 동일철학의 입장을 명확히 내세운 것은 『나의 철학체계의 서술』에서이다. 거기서는 사물을 자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절대적 이성의 입장이 부르짖어지며, 유한자인 사물을 근거짓는 절대적 동일성의 존재와 그 본질이 구별되고 있다. 절대적 동일성의 본질은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의 대립을 근절하는 절대적 무차별인 데 반해서, 이 절대적 무차별의 외부에 정립되는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의 양적 차별(포텐츠)이 절대적 동일성의 존재 형식인 것이다.

셸링은 무한자인 절대적 무차별에 대해서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의 양적 차별이 유한자가 존립하는 근거라고 간주하고, 객관적인 것보다 주관적인 것이 양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각 포텐츠 안에서 자연으로부터 정신으로의 발전을 보고 있었다. 이와 같은 셸링의 체계적 시도는 유한자의 근저에서 절대적 동일성을 봄으로써 유한자의 인과연쇄의 무한퇴행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반면에 절대적 동일성의 본질인 무한자는 유한자의 차별을 근절하는 절대적 무차별로서 유한자로부터 분리되고 마는 것이기도 했다.

Ⅱ. 셸링이 스스로의 동일철학을 전개한 1801-3년은 또한 예나에서 셸링이 헤겔과 공동연구를 진행한 시기이며, 이러한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의 절대적 동일성의 입장은 사변의 입장 · 절대적 이성의 입장으로서 헤겔에게도 공유되었다. 두 사람은 객관적 관념론의 입장으로부터 『철학비판지』에서 당시의 통속철학과 반성철학에 대해 사상투쟁을 수행했던 것이다. 물론 당시의 셸링과 헤겔 사이에는 객관적 관념론의 입장이라는 공통의 사상적 기반이 보이기는 하지만, 사상이 완전히 일치했던 것은 아니며, 뉘앙스의 상이함과 사상적 차이도 당연히 존재했다. 그것들이 두 사람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토론되고 있었다는 것은 이 시기의 두 사람의 저작에서 사상의 상호영향의 흔적이 보이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헤겔은 후에 『정신현상학』의 '서문'에서 이 시기의 자신의 사상적 행보를 자기 결산하고 암암리에 셸링을 비판함과 동시에, 『논리의 학』에서는 유한자를 절대자(무한자)의 계기로서 파악하는 자신의 입장을 절대적 관념론이라고 불렀다.

-이와사 시게루( )

[네이버 지식백과] 동일철학 [同一哲學, Identitätsphilosophie]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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