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파黨派] (Partei )
서로 일면적인 관점에서 비판하고 항쟁하는 집단이 당파이다[『철학적 비판의 본질』 2. 186]. 당파는 보편적 진리를 스스로 인정하면서 다른 당파를 진리가 아니라고 하여 무화하고자 한다. 그러나 항쟁하는 상대를 지님으로써 비로소 당파는 서로 당파로서 존립한다. 반대당이 몰락할 때에는 승리를 거둔 당 그 자체가 두 개의 당파로 분열되어 새로운 항쟁을 개시한다.
『정신현상학』의 '계몽과 신앙의 투쟁'에서는 계몽이 신앙에 승리했을 때 계몽 자신이 신앙의 계기를 자기 내에 받아들여 이신론과 유물론으로 분열되어 다툰다. "하나의 당파가 승리당이라고 확증되는 것은 그것이 두 개의 당파로 분열함에 의해서이다. 왜냐하면 승리당은 싸우는 상대의 원리를 자기 내에 소유하며, 그에 의해 지금까지 빠져 있던 일면성을 폐기했다는 것을 보이기 때문이다"[『정신현상학』 3. 425]. 내부분열에 의해서밖에는 일면성을 극복할 수 없다. 결국 영원히 일면성을 벗어날 수 없다. 이것이 당파의 본질이다. -야마자키 쥰(山崎 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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