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공성] (Porosität )
다공성 또는 유공성은 서로 다른 종류의 가스체끼리 혼합되어 상호 확산되면서도 화학적으로 결합하지 않고 자립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근대 원자론의 제창자 돌턴(John Dalton 1766-1844)이 제기한 가설에서 유래한다.
이 가설은 각각의 물질이 자립적이면서도 그 자신 속에 무수히 많은 아주 작고 비어 있는 간격, 즉 구멍을 지니며, 이 구멍을 출입함으로써 서로 순환, 삼투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헤겔은 한편으로는 이 가설이 우리의 지각과 경험에 의해서 입증될 수 없는 지성의 가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헤겔은 이 가설이 하나의 물질이 동일한 구멍을 통해서 다른 물질로 삼투하는 동시에 다른 물질에 의해서 삼투된다는 모순을 내포한 "순수한 다공성"[『정신현상학』 3. 110] 또는 "절대적 다공성"[『논리의 학』 6. 142]으로서 제시되는 까닭에, 많은 자립적인 물질을 외면적으로 결합하고 있는 사물이 자기를 해소하여 현상에 이를 수밖에 없는 이행의 필연성을 실질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오쿠타니 고이치(奧谷浩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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