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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 (Mann und Weib)

남성과 여성의 구별은 생물학적인 차이에 기초하지만, 그것이 헤겔에서 의미를 지니는 것은 이러한 자연적 차이가 정신의 공동체에서 서로 대립하는 인륜의 두 가지 계기의 표현으로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여성적인 것을 원리로 하는 가족이라는 인륜적인 형태와 남성적인 원리에 기초하는 민족공동체라는 인륜의 형태의 대립에서 그 구별이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가족이라는 관계에서 그 내부 관계는 자연적인 감정을 기초로 한 것인바, 예를 들어 남편과 부인(Mann undFrau)의 관계는 서로가 상대방 속에서 자신을 직접적으로 인정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에 의해서 자각적인 공동성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공동성을 현실의 형태로서 지닐 수 있는 것은 자녀를 낳고 그리하여 민족과의 연관을 지니게 됨으로써이다. 그와 같은 자연성으로 인해 가족에서는 보편적인 측면과 개별적인 측면이 분열되어 있지 않고 그대로 내적인 감정 차원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측면을 대표하는 것이 여성인바, 여성은 가족 내부에서의 공동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보유한다. 그에 대해 남성은 이러한 가족에서 길러지면서도 이러한 직접적 통일을 파괴하고 개별과 보편의 분열을 경험한다. 즉 남성은 가족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민족과 국가의 공동체를 지향한다. 그런 의미에서 민족공동체의 측면을 대표하는 것은 남성이다.

그런데 남성은 이러한 정치적 공동체에서 통치라는 보편적 목적을 위해 가족관계를 희생하고 가족의 행복을 파괴하기까지 한다. 오히려 가족이라는 차원에서의 공동성을 억압하여 파괴하고 정치적 공동체를 위해 그러한 관계를 유동화함으로써 자기의 통일을 실현하고자 하기 때문에, 남성적 원리에 기초하는 정치적 공동체는 여성적 원리에 기초하는 가족의 존재방식에 대해 '적대적'이다. 헤겔은 이와 같은 민족공동체와 가족의 대립을 『정신현상학』에서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예로 하여 서술하는데, 『안티고네』 해석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원리의 대립을 숙명적 대립으로서 서술하고 그것을 오히려 형제와 자매의 행동의 대립으로서 묘사하고 있다[3. 328-342].

이러한 규정을 기초로 헤겔은 남성과 여성에 관한 좀더 일반적인 분류도 행하고 있다. 즉 남성은 활동적이고 동물의 존재방식에 대응하는 데 반해 여성은 수동적이고 식물에 대응한다거나, 남성은 개별과 보편이 일단은 분열하는 까닭에 학문과 예술, 국가생활 등에서 자신을 실현하고자 하지만 여성은 그것들이 직접적으로 합일되어 있는 까닭에 예를 들어 정치에 관계하는 경우 개인적인 기호와 의견에 따라서 좌우될 위험성이 있다고 규정되는 것이다[『법철학』 166절]. 이상과 같은 규정은 남녀의 성별 분업을 당연한 것으로 상정한 것으로서 그 자체에 새로움은 없지만, 남성에 의한 여성의 억압 원리를 정치적 논리에 의한 가족적 원리의 억압에 있다고 지적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사토 가즈오()

[네이버 지식백과] 남성과 여성 [男性-女性, Mann und Weib]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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