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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記號] (Zeichen )

헤겔에 따르면 "〈기호〉란 그것 자체가 지니고 있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을 표상하는 바의 모종의 직접적 직관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458절]. 이 점을 헤겔은 기호와 상징을 대비시키는 것에서 명확히 하고 있다. "기호는 상징(Symbol)과는 다르다. 상징도 하나의 직관이지만, 상징으로서의 직관에서는 직관 자신의 규정성이 상징으로서의 직관이 표현하는 내용이다. 그에 반해 기호 그 자체에 있어서는 직관 자신의 내용과 직관을 기호로 하여 지니고 있는 내용과는 서로 무관계하다."

요컨대 상징은 아직 감성적 소재와 연관되어 있고 주관적인 확증에 머무르는 데 반해서, 기호는 "심상의 내용에서 해방"되어 있고, 그런 의미에서 기호화하는 것(Bezeichnung)으로서의 지성은 상징화하는 것으로서의 지성보다도 한층 더 자유로운 자의와 지배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헤겔은 기호가 지니는 이 〈자의성〉을 "어떤 위대한 것"으로서 평가한다. 왜냐하면 지성은 이 〈자의성〉에 의해서 "상징 속에 현존하는 주관적인 확증"으로부터 "일반적 표상의 객관적 확증"으로 진전해가기 때문이다[같은 책 457절].

기호에 대한 헤겔의 이러한 평가는 칸트의 그것과는 정반대의 것이다. 칸트는 『인간학』에서 "사물의 형태(직관)(Gestalten der Dinge(Anschauungen))가 개념에 의한 표상의 수단으로서만 역할을 하는 경우에 그것은 상징(Symbole)이다. 기호(Charaktere)는 아직 상징은 아니다. 왜냐하면 기호는 그것 자체에서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은 채 직관에 수반되는, 그리고 이를 통해 개념에 관계되는 간접적 기호(mittelbare Zeichen)에 불과하기 때문이다"[38절]라고 하고 있다. 칸트는 〈기호〉를 "개념을 때때로 재생산하기 위해 파수꾼으로서 개념에 첨부되어 있는 데 불과한" 것으로 간주하고 상징 쪽을 높이 평가하지만, 이것은 칸트의 〈우리의 개념의 실재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항상 직관이 요구된다〉는 입장의 귀결이다.

헤겔에서 기호는 "자신의 독립적인 표상들에 일정한 현존재를 자신 속으로부터" 주고 "직관의 직접적인 내용과 직관에 특유한 내용"을 근절시키는 것에서 "지양된 직관으로서 존재한다는 본질적 규정"을 획득하는 것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458절 이하].

-구로사키 마사오()

[네이버 지식백과] 기호 [記號, Zeichen]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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