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 상기 · 내(면)화] (Er(-)innerung )
"Erinnerung"은 보통 "Gedächtnis"와 함께 동사 등에 의해 보완되어 〈기억에 보존한다〉, 〈상기한다〉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서 사용되지만, 헤겔은 이 두 말을 『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에서는 한정적으로 각각 '표상(작용)'의 단계 속의 첫 번째, 세 번째 것-이하에서는 이들을 각각 E., G.로 표기한다-을 지시하는 것으로서 사용한다. 또한 '표상'은 '지성'의 인식을 '내(면)화(Innerlichmachung)'라는 점에서 '직관'으로부터 '사유'로 높이는 과정에서 매개적인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되지만, "E."는 다른 한편으로는 이 '내화'를 일반적으로 의미하는 말로서도 사용되고 있다.
E.는 (1) "말의 특유한(eigentümlich) 의미에서의 E."[같은 책 451절 「보론」]로서, '직관'에 있어서는 '지성'에 대해 외(면)적인 내용을 '상(像)'으로서 내화하고("지성 자신의 것"[같은 책 451절]으로 하고), (2) "본래의(eigentlich) 이른바 E."[같은 책 454절]로서, 아직 외적 직관을 계기로서 필요로 하지만, 상을 지성 자신의 것으로서 의식에 불러일으킨다. 이에 대해 G.는 특수한 한정하에서 "언어[라는 특정의 것]의 직관"[같은 책 461절]에 내화적으로 관여하고, 최종적으로는 말의 표상적 의미를 폐기함으로써 주관을 순수화하며, 그리함으로써 말하자면 '개념'을 의미내용으로 하는 '사유'를 준비하는 것으로 된다.
『정신현상학』 끝 부분에서는 연사화된 "Er-Innerung"이라는 말이 내화를, 동시에 정신의 형태들의 전 영역에 관여하는 것으로서의 내화를 지시하는 것으로서 사용되고 있지만, '내화'는 자체적으로는 정신 자신의 규정태이면서 의식에 대해서는 외적인 것을 의식에 대해서도 내적인 것으로 하는 것으로서 헤겔 철학의 바로 그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아비코 가즈요시(安彦一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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