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노시스2] (Gnosis)
철학사에서, 또는 기독교의 교리사에서 그노시스주의(Gnostizismus)라고 불린 학설(특히 기원 2~3세기에 유력했다)은 그노시스(γνσις)라는 개념에 의해서 오로지 인식론적인 의미에서의 '인식'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을 명상하는 것에 의해서나 세계와 인간을 신으로부터의 유출에서 사변적으로 관조하는 것에 의해서 현세적인 제한들을 넘어서는 실천적인 종교적 해탈을 지향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겔이 주목하는 것은 이 학파의 사상이 그에 입각하여 전개되는 바의 사변적 구조이다. 그는 『철학사』에서[19. 428ff.] 이 학파에 대해 신플라톤학파(헤겔에 따르면 이것은 그리스 철학에서 그 제3단계를 긋는 입장이다)의 선구라는 평가를 부여한다.
그리고 이 학파의 사상이 대체로 (1) 시원(인식할 수 없고 명명할 수 없는 순수하게 추상적인 하나, 절대적 심연, 창조 이전의 가능태 등등)으로부터 (2) 유출 또는 계시(즉 정신(누스), 로고스, 영원체(아이온) 등으로의 분해, 한정)를 거쳐 (3) 영혼의 정화에 의해 시원으로 귀환하는 식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제시하고, 그러한 운동의 전체 가운데서 즉자대자적인 존재를 구체자로서 파악하고자 하는 이성의 깊은 요구를 읽어내는 것이다. 헤겔의 이러한 접근방식 내지 견해는 그의 철학의 전체적 구조 및 기독교 신학과의 관계를 고찰하는 경우에 특히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 -사카이 오사무(酒井 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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