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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 교단] (Kirche)

헤겔에게 있어 교회는 제1의적으로는 물론 기독교 교회를 의미한다. 그는 자신이 프로테스탄티즘의, 그것도 루터파의 신도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의 나라'란 그와 같은 외면적인 교회(종파)이기 이전에 모든 지역과 종교를 망라하는 '보이지 않는 교회'이다. 이 점에서 그의 이해는 기독교 전통을 따른다. 신앙 공동체를 나타내는 말로서는 이와 달리 게마인데(Gemeinde)라는 말도 있는데, 약간의 뉘앙스 차이가 있다. "현실적인 교단(Gemeinde)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교회(Kirche)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 교단의 성립(Entstehen)이 아니라 존립하며(bestehend) 유지되고 있는 교단이다"[『종교철학』 17. 320].

Ⅰ. 초기의 기독교 비판. 청년 헤겔은 제도로서 정착된('실정적'인) 기독교에 대해서 많은 점에서 비판적이었다. 예를 들면 교회의 종교교육은 상상력을 두려움으로 채워 '지성과 이성'을 억압하고, 자유로운 시민 대신 노예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각각의 종파가 자신들의 신앙을 절대시하고, 교리문답을 읽고 암기하기까지 하면 진리를 손에 넣은 것처럼 여기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은 이와 같은 비판적 견해는 미묘하게 수정되긴 하지만 체계 시기에도 유지된다.

Ⅱ. 교회의 발전. 기독교단의 기초를 놓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예수지만, '신적 이념'을 체현하는 이 개인이 감각으로부터 멀어져 지나간 역사로 되어서야 교단은 '정신'의 공동체(신의 나라)로서 본래의 모습을 지니게 된다.

기독교 사상은 대체로 세 단계를 거쳐 교회라는 구체적 형태로 이행한다. 첫째, 기독교의 창시. 복음서에서 보는 예수는 정신의 세계로 고양되는 것만을 진실된 삶의 방식으로 여기고 세속의 굴레를 멀리했다. 이것은 현실을 사상한 추상적인 주장이다. 둘째, 예수의 제자들에 의한 교단의 형성. 예수 사후 비로소 정신(성령)이 제자들에게 도래하여 참된 신의 이념이 파악되었다. 셋째, 지도자가 이끄는 교회 조직의 형성. 제2기의 제자들은 한결같이 정신으로 충만되어 진리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지도자로서 선출되어 일반신도와 구별된다. 처음에는 민주적인 선출이었던 것이 사제를 성스럽게 구별함으로써 귀족제로 이행한다. '정신'의(geistig) 나라는 '성직자'의(geistlich) 나라로 변모한다.

Ⅲ. 교회의 역할. 이리하여 '존립'하게 된 교회에서 진리는 이미 현전하는 것으로서 전제되어 있다. 개인은 그것을 내면화해야 할 뿐이다. 교회는 개인이 거기서 세례를 받고 교설을 전달받아 진리에 도달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위치를 부여받는다. 다른 면에서 말하면, 자체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진리가 거기서 자기 자신의 '자기'(결국 인간의 의지)와 동일화한다.

진리가 '권위'로서 개인을 대하는 것은 필연적 계기이지만, '권위에의 예속'으로 되어버리면 사유와 학의 자유의 억압으로 어이진다(브루노와 갈릴레이에 대한 교회의 태도). 교회 공동체가 존속한다는 것은 그것이 끊임없이 재생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생애, 수난, 부활이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로는 성찬으로서) 교회의 구성원에 의해서 영원히 반복된다. 교회는 언제나 발전된 정신에 걸맞은 발전된 교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원시교단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는 잘못이다.

Ⅳ. 세계사 속의 교회. 신적 이념의 보존자라는 자부는 교회를 세속과 대립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종교적 광신으로 몰아세운다. 그러나 사회적 현실에서 유리된 신앙은 추상적일 수밖에 없다. 기독교에서 자체적으로 이미 생기한 '화해', 즉 자유의 이념은 교회의 틀을 넘어서서 좀더 커다란 차원에서 실현될 필요가 있다. 종교가 내면성에 머물러 바깥 세계와의 대결 자세를 취하게 되면, 그것은 힘이 아니라 약함의 나타남이다. 참된 종교라면 의식과 교설, 교회재산, 교단봉사자 등의 요인을 통해 사회적 · 정치적 현실('국가(Staat)')과의 교섭을 어쩔 수 없이 지니게 된다. 국가는 교양(Bildung)의 과정을 헤쳐 나와 자기 자신을 자각하기에 이른 정신, 하나의 세계를 조직하기 위해 전개되는 정신이자, 그런 의미에서 현실적인 이성의 영역이다.

교회와 국가 사이에 처음 있었던 대립은 전자가 지니는 자유의 원리가 (정신과는 양립하지 않는 원리가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 세속적 영역으로 침투함으로써(그것은 교회의 타락으로 보이는 것을 계기로 한다) 화해에 이른다. 국가와 교회 모두 각자 개혁된 모습에서 "완전히 동일한 이성의 현현형태"이다. 자유가 이와 같은 구체적 형태를 지니는 것이야말로 세계사의 목적이기도 하다.

-나카오카 나리후미()

[네이버 지식백과] 교회 · 교단 [敎會 · 敎團, Kirche]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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