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 (Schwärmerei)
유한자와 무한자, 자기의식과 실체, 현실과 개념 등의 관계에 대하여 양자를 개념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공상에 의해서 주관적으로 관계지어 이해하는 사유태도를 가리키는 말. 『차이 논문』에서 광신은 모든 유한자를 무한자 속으로 침잠시키는 "투명한 빛의 직관을 고집하기 때문에 거기에 다양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배격하는 것에 의해서일 뿐이기"[2. 95] 때문에 지식으로 되지 않는다.
또한 『정신현상학』에서는 "모든 현실존재를 의식의 입장에서만 정신적인 실재로 삼는" "공상(Einbilden)"[3. 550]이 광신으로 된다. 이 점에서 광신은 역사적으로 신플라톤학파의 입장을 예상케 하지만, 『철학사』에서 헤겔은 광신을 "진리를 현실과 개념 사이에 있는 실재, 공상된 실재 속에 놓는"[19. 440] 것으로 규정하고 플로티노스는 이와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또한 "유한한 지성의 범주에 모순되는 사변적 진리로의 고양"[같은 책 19. 442]을 광신이라고 부르게 되면, 플로티노스뿐만 아니라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도 광신으로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쿠치 에이요시(菊地惠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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