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념성] (Idealität)
관념성이란 "모든 현실적인 것은 이념이다"[『뉘른베르크 저작집』 4. 165]라는 관념론적 존재 이해의 근본원리이며, 본질적으로는 모든 현실존재가 이념 속에서 그 계기로서 지양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구조적 본질을 이루는 지양의 이의성에 대응하여 이 원리에도 두 개의 함의가 존재한다. 즉 관념성은 우선 유한한 존재자의 자립성 또는 실재성의 부정을 의미한다. 요컨대 그것은 이념만이 참으로 실재적이고 절대적인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유한한 존재자의 자립성을 부정하는 것으로서 이것을 오히려 이념에 관계짓고, 그리하여 유한한 존재자의 존립을 이념의 입장에서 그 계기로서 긍정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관념성은 실재적인 것의 부정이다. 그러나 실재적인 것은 비록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동시에 보존되고 잠재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것이 관념성의 규정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403절]. 이러한 관념성의 원리에 따라서 이념의 내부에 그 계기로서 지양된 존재자의 존재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부정의 부정'으로서의 자기관계 구조이며, 그 존재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범주는 '대자존재(Fürsichsein)'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논리의 학』[5.165, 172]의 기술이 유익하다. -하야세 아키라(早瀨 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