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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Prozeß)

"이념은 본질적으로 과정이다"[『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215절]라고 말해지듯이 '과정'은 "구별된 것을 동일하게 하고 동일한 것을 구별하는"[『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326절] 변증법적 운동을 나타낸다. 다만 같은 종류의 표현인 '발전(Entwicklung)'이 분명하게 '개념'의 경지를 표현하는 말로 되는[『엔치클로페디(제3판) 논리학』 161절]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소극적인 뉘앙스를 지니는 것으로 생각된다. '과정'이라는 개념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세계를 절대적인 생성과 변화의 모습에서 파악한다. 따라서 (2) 개별자는 그 자존성과 기체(Substrat)성을 상실한다. (3) 개별자는 그것과 상관, 대립하는 다른 개별자와의 관계에서만 존립한다. 마지막으로 (4) 참으로 존재하는 것은 절대적 일자로서 개별자의 통일과 대립이라는 끊임없는 과정을 관통하는 '과정 그 자체'뿐인 것으로 된다.

'만물은 유전한다'고 설파한 헤라클레이토스가 '과정'의 본질을 파악한 최초의 철학자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을 세계의 본질로 한다. '불'은 계속해서 불타오르는 '과정'으로서만 '존재'하며, 모든 것은 '불' 속에 던져짐으로써 그것 자체의 자존성을 빼앗기고 유동하게 된다. 자연 전체는 '불'이라는 절대적 일자로부터의 대립의 생성, 대립의 통일로의 소멸이라는 순환과정인 것이다.

이러한 '과정' 사상에 결여되어 있는 것은 개체의 자립성과 전체로서의 순환을 좀더 높은 가치로 방향짓는 '목적'의 개념이다. 헤겔은 아낙사고라스(Anaxagoras)의 '누스' 개념에서 '목적' 개념의 시작을 발견한다. '단순한 과정'으로부터 '목적'을 내재적 활력으로 삼는 '발전'으로의 전환은 『논리학』과 『자연철학』에서 말하자면 '화학적 연관(Chemismus)'에서 '목적론'으로, '화학적 과정'에서 '유기체'로의 전환과 통한다. 다만 거기서 논의되는 '화학'이란 여러 종류의 불변적인 원소를 전제하는 근대 화학이 아니라 모든 것을 산과 알칼리의 '친화적 긴장[대립]'과 '중화[통일]'의 '과정' 안에서 보아가는, 파라겔수스에서 유래하는 연금술적 '화학'이다.

-가도쿠라 마사미()

[네이버 지식백과] 과정 [過程, Prozeß] (헤겔사전, 2009. 1. 8., 가토 히사다케, 구보 요이치, 고즈 구니오, 다카야마 마모루, 다키구치 기요에이, 야마구치 세이이치, 이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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