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술)] (Architektur , Baukunst)
건축은 헤겔에 따르면 이중의 의미에서 최초의 예술이다. (1) 예술이란 정신을 일정한 감각적 형태라는 모습으로 현실의 존재로 만드는 것으로서, 그 최초의 과제는 자연의 지반이라든가 정신의 울타리라는 모습으로 그것 자체로서는 내면성(정신적인 것) 없는 것과 정신적 의미를 동화시키고자 하는 데 있는바, 이러한 과제를 부여 받은 것이 우선은 건축이다. 건축의 임무는 외적인 비유기적인 자연을 정신 그 자체로부터 기예(예술이라는 기예)에 의해 미로 형성된 울타리로서 인간을 위해(인간에 대해) 만들어내는 데 있다. (2) 그리고 실제의 예술사에서도 건축은 다른 장르들에 선행하여 그 최초의 완성에 도달한 예술이기도 했다.
예술사의 법칙적 전개를 설명하는 데 사용한 '상징적, 고전적, 낭만적'이라는 유형을 헤겔은 예술의 장르들에 대해서도 사용하고 있으며, 거기서 건축은 '상징적' 예술로 되었다. 건축의 근본성격은 이념과 감각적 형태의 온전한 통일을 아직 달성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에서 '상징적'이다.
그러나 현실의 개별적인 건축물의 성격과 실제 건축사의 전개 법칙성이라는 양 측면에 관하여 '상징적(또는 자립적) 건축', '고전적 건축', '낭만적 건축'이라는 분류가 설정될 수 있다. 개체적 정신이 그것 자신으로서 형태화되고 건축에서 독립하여 실재화되며(그리스 조각), 건축 자신은 자기의 자립성을 빼앗기고 이러한 조각을 위한 단순한 무기적인 울타리로 전락해 있는 건축, 그것이 '고전적 건축'이다. '낭만적 건축'은 무어 양식, 고딕 양식, 독일 양식 등으로 불리는 건축의 경우로, 이 경우에는 건물이 그 안에서의 인간의 정신적 일에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러나 이러한 목적은 어쨌든지 간에 자립적인 형성물로서 건물이 만들어져 있다[『미학』 14. 245f.]. -마스나리 다카시(增成隆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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