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정신客觀的精神] (objektiver Geist )
체계 시기의 헤겔 정신철학에서 주관적 정신과 절대적 정신 사이의 두 번째 단계를 이루며, 이 시기 그의 사회철학을 보여준다. 그것은 주관적 정신에서의 심리학에 의해서 기초지어진 의지가 먼저 객관적 세계에서 나타나고, 이어서 추상법-도덕성-인륜이라는 세 단계에서 전개되며, 마지막으로 신의론(神義論)으로서의 세계사에서 절대적 정신으로의 길을 열어젖히기까지를 논구한다. 앞의 전개에서는 근대의 자연법의 입장과 칸트의 도덕성의 입장을 인륜이라는 자기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다시 파악하는 헤겔의 주장이 표현되어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이 주장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파악된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에서 보이는 공동적 정신으로의 복귀로도 보일 수 있다. 물론 주관성이 주장된다는 점에서 근대의 입장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인륜의 내부는 가족-시민사회-국가로 분절된다. 지금까지 시민사회와 국가의 구별이 헤겔의 공적으로 여겨지고 양자 간의 관계가 중요시되어 왔다. 이것은 앞으로도 탐구되어야만 할 중요한 문제이다. 나아가 고풍스러운 인상을 줄지도 모르는 고대 세계에 대한 동경 속에서 인류가 이상으로 하면서도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공동사회에 대한 통찰이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 다시 주목되어야만 한다. 현대에 있어서도 사회에 대한 구상의 기본적인 틀의 원천이 여전히 헤겔의 객관적 정신론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의 이론 속에서 그저 기술적이지 않은 규범적인 이론이 발견되는가의 여부는 논의되어야 할 과제로서 연구사에서 계속 제출되어 왔다. 법철학 강의의 출판 등을 계기로 하여 이 점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고즈 구니오(幸津國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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