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感情] (Gefühl , fühlen )
감각에 의해서 규정된 자기의 상태를 느끼는 것. 감정은 "자기성"에 관계된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정신철학』 402절 주해]. 이 느껴진 상태가 정감(Empfindsamkeit, 이것은 또한 감상주의라고도 이해된다)[『정신현상학』 3.75]이다. 감각은 "정신의 둔감한 영위 형식"[『엔치클로페디 같은 책』 400절], "정신적인 것의 가장 저열한 형식"[같은 책 「보론」]이다. 감정의 단계에 있는 자기는 마음이 지니는 자연성, 육체성에 제약되어 있다. 예를 들면 개의 인형을 가지고 무심하게 노는 어린아이의 자기가 이와 같은 자기인바, 아이는 오히려 개 속에서 자기를 발견하며(finden)[같은 책 401절], 아이의 자기는 개와 일체가 된다. 이와 같은 "감정생활"[같은 책 406절]은 아이에게 있어서는 필연적이다[같은 책 405절 「보론」].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감정의 자기로부터 빠져나와 분별 있는 자각적인 자기를 형성해 간다. 마음은 자기 자신의 고유한 세계를 지니지만[같은 책 402절 「보론」], 동시에 성장한 인간이 자기의 마음속에서 이러한 감정의 자기가 지배하는 것을 허용하는 것과 같은 감정생활은 병적인바, 이와 같은 병을 헤겔은 "정신의 도착(Verrücktheit)"이라고 말하고 있다[같은 책 408절]. 헤겔의 이러한 분열증적 증상에 대한 고찰은 상당한 부분을 동시대인이자 근대 정신의학의 창시자인 피넬(Philippe Pinel 1745-1826)에게 빚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같은 책 408절 주해]. 감정에는 자기에 관한 것으로서 정신적인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같은 책 401절 「보론」]. 욕망과 충동 및 이들의 충족의 감정에서 시작하여 도덕 감정, 법 감정, 미적 감정, 종교적 감정이라는 표현도 주어진다.
Ⅰ. 실천적 감정. 정신은 "활동"[같은 책 378절 「보론」]이고, 있어야만 할 자기를 지향하는 당위를 포함하며, 의지하는 것이다[같은 책 469절]. 의지로서 실천적 정신의 최초의 단계에 있는 것이 실천적 감정이다. 실천적 감정은 우선 있어야만 할 자기와 다양한 상태에 있는 현실의 자기와의 비교에서 생기는 일치와 불일치에서 유래하는 "쾌와 불쾌"의 감정으로서 존재한다. 이 감정은 나아가 만족, 기쁨, 슬픔, 고통, 노여움, 희망, 공포, 불안, 안심, 놀람 등으로 구분된다. 실천적 감정은 본래적인 실천적 내용을 지닐 수도 있다. 이 내용에 관하여 생기는 것이 "수치, 후회"의 감정이다. 그러나 감정은 그 자연적 제약 때문에 실천적 정신에 있어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목적의 실현에 있어서는 오히려 억제해야만 할 것이다[같은 책 472절 「보론」].
Ⅱ. 감정 표현. 감정은 마음에 대한 작용에 대응하며, 이 작용에 의해서 규정된 마음의 내면을 외부로 표현하는 "육화(Verleiblichung)"의 활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표출이 새파래지거나 빨개지는 혈행의 상태, 웃고 울고 부르짖고 떠는 동작이다. 지성에 가장 가까운 것이 "언어"이며, 감정의 내용이 미적일 때 이 육화는 예술이다[같은 책 401절 「보론」]. -요시다 로쿠야(吉田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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