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感謝] (Dank , danken )
'감사'의 개념은 Ⅰ. 『정신현상학』에서는 (1) '불행한 의식'[3. 172ff.] 및 (2) '현실과 교양의 나라'[3. 382ff.]의 두 장에서 의식 자신이 경험하는 형태의 하나로서 사태적이고 구체적으로, Ⅱ. 『종교철학』에서는[16. 127] 하나의 종교적 감정으로서 형식적이고 객관적으로 각각 제시되고 있다.
Ⅰ-(1). 피안에 대한 동경으로부터 자아에게로 돌아왔을 때 불행한 의식은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을 지니고 이를 위해 노동하는 자신과, 무와도 같은 이러한 자신에게 스스로를 나누어 생의 은혜를 나누어주는 '세계'와의 상관관계를 발견하고, 그리하여 이 성스러운 세계에 감사한다. 그러나 의식은 은혜를 향유하는 자신의 개별적인 자기까지는 무화할 수 없기 때문에 감사하는 반면 자신을 향유한다는 죄의 의식에 고뇌할 수밖에 없다.
Ⅰ-(2). '감사'의 그러한 자기모순적인 구조는 고귀한 의식(궁정의 신하가 된 귀족)의, 이제 개별적 의식으로 된 국권(군주)에 대한 감사에서도 발견된다. 왜냐하면 이 의식은 자신의 대자존재를 추종의 말들과 더불어 국권에 봉헌함으로써 군주로부터 재부 등의 은혜를 받지만, 이것은 자신의 인격이 타자의 의지의 우연성에 의존한다는 굴욕적 관계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의 말과 자세는 어느 것이든 감사하면서 반항한다는 분열태로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Ⅱ. 따라서 형식적으로 말하면, '감사'란 자신의 경험적 현실이 자신을 훨씬 넘어선 즉자대자적인 보편자에 의해 조성되고 있다고 느끼는 감정이지만, 감정인 한에서 그것은 언제나 그 부정으로 전화될 가능성인 것이다. -사카이 오사무(酒井 修)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