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니즘] (Galvanismus )
갈바니(Luigi Galvani 1737-98)는 개구리를 사용하여 신경과 근육에 대한 자극과 전기의 관계에 관한 실험을 행함으로써 근육의 수축이 전기적 작용을 일으킬 뿐 아니라 또한 전기적 현상이 근육의 수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그 원인을 동물의 몸에 있는 '동물전기'에서 구했다. 볼타(Alessandro Volta 1745-1827)는 갈바니즘이 동물 고유의 것이 아니라 물질의 전기분해에 의한 화학적 변화에 기초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헤겔은 이러한 사정을 염두에 두고 "갈바니 과정과 화학적 과정 일반의 진전을 자연적 활동의 총체로서 파악하는 것"이 이성적 정신에 대해서 이루어지는 고차적인 요구라고 생각한다[『엔치클로페디(제3판) 자연철학』 330절]. 그는 이것을 "전기적 과정에서 화학적 과정으로의 이행"으로 파악하고, 발전되지 않은 채 존재하는 "차별성을 추상적인 현존으로서이긴 하지만 각각 독립적으로 정립하는 것"이라고 한다[같은 곳].
이 현상을 헤겔은 "화학적 과정"의 최초의 단계에 위치짓고 "무차별한 물체로부터 시작하여 그 생동성을 거쳐 중성에 이르는"[같은 책 329절] 진전의 개시라고 한다. 따라서 이 과정은 물체성을 그 계기로 하고 있으며, 실재적인 물체성의 변화를 수반한다. 갈바니즘의 경우에 최초의 물체성은 금속성이라고 말해진다. 그러므로 "단지 차별되어 있을 뿐인······ 금속이 그 내재적인 규정과 차별성을 서로 전달하지만, ······ 동시에 자립적이기 때문에 서로 긴장상태에 들어선다. ······ 이와 같은 긴장은 아직 전기적이다"[같은 책 330절]라고 헤겔은 정리하고 있다.
헤겔이 갈바니즘을 화학적 과정의 최초에 위치지은 것도 전기적 현상의 발생이라는 측면과 물체성의 변화라는 두 가지 측면이 거기에서 통일되어 있기 때문인바,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이러한 구별과 동일을 보지 못하는 견해를 비판하고, 갈바니즘을 전기로서만 보는 견해와 전기와 화학적인 것을 동일시하는 (구별을 보지 못하는) 견해 모두를 비판하고 있다. -나가시마 다카시(長島 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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