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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社會學)] (Sociology)

I. 고전 사회학. 사회학은 전체 사회의 차원에서 또는 개별적인 영역의 차원에서 사회체계의 발전과 기능적 연관을 지배하는 법칙을 연구하는 과학이다. 사회학은 서로 다른 사회적 현상 사이의 복합적인 관계들과 사람들의 사회적 행동에서 나타나는 규칙성을 연구한다. 사회학은 19세기 무렵 자본주의 발전에 따른 경제적 토대의 변화, ()계급의 몰락과 새로운 계급정치의 대두 등의 사회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독립과학으로서 성립되었다. 사회학이 발달하던 시기에 가장 주요한 문제는 자본주의 경제와 그에 상응하는 부르주아 정치제도의 확립 그리고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한 노동자 문제였고 이는 부르주아 정처혁명의 급격한 전개를 통하여 전면적으로 제기되었다.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흔히 사회학의 시조로 불리는 오귀스트 콩트 Comte, August는 부르주아혁명 발생 이후의 새로운 사회질서를 수립하는데 대한 관심에서 그의 합의' 개념을 발전 시켰다. 그것은 서로 다른 사회 각 부문 간의 구조적 조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산업과 과학으로 대표되는 문명의 단계와 정부체계 사이의 조화를 뜻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사회질서에 대한 사회학자들의 관심은 변형된 형태로 주류사회학의 핵심적인 주제를 이루어왔다. 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무수히 드러나는 사회적 문제, 곧 경쟁관계의 발전과 정치적·도덕적 혼란의 상태에 대해 뒤르캠 Durkheim, Emile은 사회학이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인간 유기체들을 통합하고 규제하는 공통적인 가치와 규범체계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또한 신칸트주의와 한계효용학파의 영향을 받은 막스 베버 Weber, Max 는 자본주의 발전이란 주제를 놓고 다른 각도에서 접근함으로써 부르주아 사회학의 체계를 정립하는 데 기여하였다. 베버에게 있어서 자본주의적 시장관계의 발달은 역사적으로 특수한 가치에 의해 동기지어진 개인들의 합리적인 행위의 결과로 이해되었다. 따라서 사회문제의 발생원인은 사회가 계산적인 합리성에 의해 분열된 탓이 아니라, 오히려 순수하게 합리적인 자본주의적 가치의 결여나 또는 가치체계의 상실하에 관료제로 표상되는 강제적인 시장기제가 화석화되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한편 주류사회학의 형성과정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경제구조의 변화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이론체계를 구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계급적인 맥락을 따져보아야 만 한다. 고전 사회학자들의 대부분은 자본주의사회에 대한 위기의식 속에서 자신들의 이론들을 발전시켰지만 그것은 귀족주의에 대한 향수나 또는 도래하는 프롤레타리아트혁명에 대한 위협을 느낀 쁘띠부르주아적 관점에 머무르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모순에 대한 해결책도 노동계급의 미래와는 관계없이 현존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도덕적 비관으로서 공통의 가치나 규범의 부활에 의한 치유나 엘리트주의적인 대안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다.

 

. 과학적 사회학. 한편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있어서 사회학은 부르주아 사회학의 문제영역을 넘어서서 형성되어왔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자본주의사회의 모순에 대한 뿌리깊은 통찰과, 하나의 계급으로서의 프롤레타리아트의 등장 이후 사회주의사회로의 변혁에 대한 실천적 인식으로부터 출발한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있어서 사회학은 매우 포괄적인 연구영역과 주제를 포함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의 기본 과정과 여러 부분 영역들에 대한 경험적·이론적 연구의 수준과 방식에 있어서 서로 상이함을 보인다 하더라도 사회학의 일반적 기초는 역사유물론에 근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사회학은 인간의 실천 활동을 통해 실현되는 모든 사회적 관계 및 과정 그리고 이들을 지배하는 합법칙성을 다루는 과학으로서 일반적 의미에서 역사유물론과 동일하게 취급된다. 유물론적 역사인식은 사회생활의 구조, 가장 중요한 사회현상(생산양식, 계급, 정치제도상 문화, 사회의식의 형태들 등) 사이의 복합적인 상호연관과 사회경제구성체의 진화를 지배하는 법칙에 대한 이론적 분석을 수행하여왔다. 나아가 유물변증법과 역사유물론은 사회학적 작업을 위한 과학적 방법의 토대를 이룰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회학의 모든 작업이 노동자계급의 승리, 사회주의의 건설, 사회주의적 의식의 확립을 위한 투쟁에 일정하게 기여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지도록 이끌어왔다. 레닌은 유물변증법을 사회에 적용함으로써 "비로소 사회학이 과학의 서열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무엇보다도 사회적 관계들을 물질적 관계들로, 곧 생산관계와 다시 이것을 생산력으로 환원함으로써 경제적 사회구성체의 발전을 객관적이고 합법칙적인 과정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과학적인 사회개념이 확립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아가 역사유물론은 각 사회의 토대에서 파생되어 그에 상응 하는 상부구조, 즉 국가조직의 성격과 문화적 측면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여왔다. 이와 함께 생산관계 내에서 형성되는 계급적 적대 관계 및 그로부터 전개되는 계급투쟁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사회집단을 구분하고, 개인적인 행위를 계급적인 요인에 의거하여 설명하는 가운데 사회발전을 규정하는 계급투쟁의 역사적 의의를 밝힐 수 있는 객관적 기초를 마련하여왔다.

 

. 과학적 사회학의 연구방법. 역사유물론의 이와 같은 방법론적 원칙에 입각하여 사회학은 사회주의를 실천적으로 건설함에 있어서 긴요한 각 부분들과 모든 사회적 집단 및 계급·계층에 대한 연구를 과제로 삼아왔다. 보다 구체적인 수준에서 사회학의 주된 관심사는 각 부분 영역들의 복잡한 연관과 과정들을 발견해내고 그것들을 복합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하는 것, 나아가 실천적 활동과 지도를 위한 지침들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회학은 사회적 관계'가 한편으로는 개인의 삶과 그들의 활동을 역으로 결정하게 되는 그 구체적 방식과 물질적·관념적 매개요인들을 이론적으로 해명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미래에 대한 조망 아래 사회주의적으로 형성해내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러한 사회학의 학문적 특성은 사회적 사실에 대한 경험적 탐사와 사회적 관계들에 대한 이론적 분석을 결합하여 과학적 지식을 생산할 것을 요구하여왔다. 사설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사회학의 주요한 특정 가운데 하나는 이론과 실천의 긴밀한 결함, 또는 그 과학적 지식의 내용으로 보면 이론적 분석과 경험적 조사의 통일적 수행과정에서 학문적 발전이 이루어져왔다는 점이다. 마르크스, 엥겔스와 레닌은 분석적 엄밀성을 지키면서 방대한 사실자료(통계자료, 출판물, 공식적 및 사회적 여론조사 그리고 비교역사적 일반화 등)를 광범위하게 이용함으로써 이들을 이론적 모델을 세우기 위한 기초로 삼았다. 엥겔스가 <<영국 노동자계급의 상태>>에서 제시한 자본주의사회에서의 노동자계급의 상태와 계급간 모순에 관한 이론적 분석은 이론적 탐사와 구체적인 사회과정의 분석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되는가를 보여주는 고전적인 보기이다. <<자본론>> 또한 사실자료의 구체적 분석에 의 거하고 있으며 <<프랑스내전>> 역시 파리코뭔의 수립에서 붕괴에 이르기까지 제반 사실에 관한 기록자료에 기초한 것이다. 레닌의 <<러시아 자본주의의 발전>> 역시 젬스트보의 통계조사를 포함한 자료들을 전면적으로 분석함과 아울러 통계자료를 요약하는 방법도 고안하여 제시하고 있다.

 

. 사회주의국가의 사회학. 최근에 사회주의국가에서는 사회학이 급속히 진보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주의혁명이 현실화되면서 사회관계의 모든 체계를 재조직하는 과업과 관련하여 사회를 관리할 목적에서 사회적 자료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과 가능성이 널리 대두하게 되었다. 사회학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건설에 있어서 일반적이거나 특수한 규칙성을 연구함으로써 점차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발전에 대한 과학적인 안내를 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여왔다. 1920~1930년대 소련에서의 모든 경험적 사회조사는 거의 노동관계에서 행해졌으며 노동과 직업선택의 과학적 조직화의 문제뿐만 아니라 노동 및 자유시간 문제 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왔다. 나아가 사회주의사회의 진보, 과학기술혁명의 보급, 사회에서 과학이 하는 역할의 변화 그리고 사회의 과학적 관리영역의 확장 등은 사회학의 구실과 관련하여 신기원을 이륙하게 되었다. 즉 과학과 기술혁명, 일에 대한 인민들의 태도, 결혼과 가족, 도시화 문제, 국가 경영을 개선하는 방법과 수단 등에 대한 대규모의 경험적 사회조사가 실시되었다. 이들은 사회관계의 다양한 측면들의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사회과정과 사회 현상에 관한 연구를 뒷받침해준다. 또한 각종 사회관계 속에 있는 개인에 대한 연구는 미시사회학이 탐구 중심문제 중의 하나로 취급되어왔다. 이러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사회적·심리적 관리의 문제로, 근자(近者)에는 기업이나 각 지역에서 추진하는 노동력 발전계획에 의해서 그 중요성어 더욱 강조되었다. 그리고 사회주의적 생활양식과 여가시간 동안의 활동에 관한 문제, 문화와 교육에 관한 문제 연구 등도 경험적 자료의 확고한 뒷받침 아래 과학적 탐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마르크스 레닌주의는 경험적 사회조사 과정을 항상 총체적인 과학적 연구과정의 통합적 구성요소로서 간주 하여왔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V. 마르크스주의 사회학의 발전. 사회학의 역사적 발전은 원칙적으로 마르크스 이전의 사회학, 마르크스주의가 성립된 이후 비()마르크스주의 부르주아 사회학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사회학으로 구분된다. 그 기원을 콩트로까지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비()마르크스주의 사회학은 여러 단계의 발전과정을 밟아왔다. 19세기 후반 초기 사회학은 실증주의(實證主義)의 영향하에 놓여 있었으며 주로 역사적이고 진화론적인 주제에 매달렸다. 이 시기 사회학의 유파들을 구분하여보면 사회생활의 어떤 측면을 가장 주요한 것으로 여겨야 할 것 인가에 대한 업장에 따라 지리학파, 인종학파와 인류학파(Gobineau, J., Chamberlain, H.), 생물유기체 학파 ( Shaffle, A.), 사회적 다원주의로 나눌 수 있다. 19세기 말경의 부르주아 사회학에서 돋보이는 것은 심리학파의 여러 가지 변형들로 본능주의, 행태주의, 내성주의 등이 유행하였다. 또한 개인과 개인의 의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집단의식과 사회적인 요인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활발하게 추구되었는데 가령 기든스 Giddens, F.나 뒤르켕의 영향은 매우 컸다. 20세기 초반부터 서구 사회학은 신칸트주의나 삶의 철학 같은 관념론의 영향을 널리 받았으며 특히 독일에서는 이론사회학 또는 형식사회학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들은 주로 짐멜 Simmel, G. 과 막스 베버 그리고 비제 Wiese, L. von 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 사회적 현상들과 과정을 탈역사화 시키고 이를 추상적인 도식 scheme, 유형, 범주로 구성해내는 작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들의 영향은 앞서의 뒤르켕 학파와 함께 미국의 파슨스 Parsons, T.를 거쳐 구조기능주의라는 주류사회학의 한 유파로 흡수되게 된다. 특히 파슨스는 1930년대 대량실업과 기아행렬이 줄을 잇고 노동조합의 파업을 봉쇄하기 위해 국방군과 경찰이 동원되어 노동자들을 살해하던 혼란의 시기'에 가치통합 value consensus 의 사회학을 정식화해냄으로써 사회학을 체제유지의 학문으로 성격지었다. 이렇게 사회학의.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적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자본주의사회의 구체적인 현실에 대한 불감증은 다른 한편으로는 경험적 조사에 매몰되는 경향으로 귀착되었다. 이는 물론 사회조사 기술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실용성이 향상된 탓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부르주아지의 이익을 이데올로기적으로 정당화함으로써 지배계급에 봉사하는 기능이 강화된 데 주요한 원인이 있다. 실제로 이 시기의 사회학적 작업은 일련의 구체적인 조사연구 과제들(가령 여론조사, 선거행위 분석, 산업체에서의 인간관계의 정립, 경영기법의 적정화 등)에 전적으로 경사되어 있었는데 이들은 경험적 조사의 방법과 기술이 정교함에도 불구하고 고도로 모순된 단편적인 갈등상황을 풀기 위한 것에 불과한 응용연구라는 제한된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자본주의사회의 모순을 은폐, 완화하고 노동자계급을 자본주의 체제내로 편입시키는 데 기여한 바가 매우 컸다. 한 편 1950년대 이후 부르주아 사회학의 방향 전환이 나타나 당시까지 지배적이던 사변적인 사회학이나 사회학적 경험주의로부터 벗어나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적 바탕에 기반한 이론화의 모형들이 나타나게 된다. 최근 인본주의 사회학, 현상학적 사회학, 비관사회학, 세계체제론, 민속방법론 등 변화하고 있는 자본주의 체 제의 위기와 모순을 반영하는 여러 사회학 분파들의 다양한 접근들이 시도되고 있으며 또한 부르주아 사회학자들 사어에서도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부르주아 사회학과 마르크스주의 사회학의 관계에 대하여는 레닌의 다음과 같은 지적이 하나의 원칙으로 강조되어왔다. “마르크스주의 사회학은 사회의 세부적인 현상들 을 연구함에 있어 부르주아 사회학이 축적한 긍정적 경험들을 활용하여야 하나, 이를 받아들이고 소화함에 있어서 마르크스 레닌주의에 기초하며 그것들을 변형시켜야만 한다. 이때 마르크스주의 사회학은 부르주아 사회학에 포함된 반동적인 경향들의 가지를 베어버릴 수 있어야 하며, 전자의 독자적인 노선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하고, 그에 적대적인 세력과 계급들의 모든 노선에 대항하여 투쟁하여야만 한다.”

 

. 초기의 한국 사회학. 한국사회에 사회학이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1905~1906년경으로 추정되며 이로부터 <한국사회학회>가 조직되는 1957년까지를 흔히 사회학 도입의 초창기라고 이야기한다. 초창기 한국 사회학은 주로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발달한 서구 사회학의 기초 개념과 방법론을 소개하는 데 치중하였다. 1960년대에 이르러 한국 사회학은 당시 미국 사회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구조기능주의에 주로 의존하면서 전반적으로는 경험적인 조사연구가 널리 유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수행되던 연구는 농촌사회에 대한 조사연구로서 대부분 근대화론이 내포하고 있는 서구 중심주의적인 가치관에 따라 산업화 초기에 놓여 있는 한국 농촌사회가 지니고 있는 속성이 전근대적이고 정체된 가치와 규범에 매달려 근대화의 장에가 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진 것들이었다. 그러고 1970년대에 들어서는 미국 주류사회학의 전반적인 퇴조와 함께 서구 사회학의 보다 다양한 이론체계들을 도입하게 되었으며 또한 연구주제도 자본주의적 경제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농촌사회와 인구뿐만 아니라 근대화, 계층, 가족관계의 변화, 대중사회 또는 산업사회의 연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서 1970년대의 한국 사회학은 분단상황 하에서. 강압적으로 추진되었던 사회경제구조의 변동과 계급관계들의 변화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결여한 채 양적 성장만을 이루는 데 그치고 말았다. 그것은 미국 사회학의 핵심을 이루는 근대화론이 서구 사회의 자본주의화 과정이 밟아온 독특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요구에 따라 개별 현상의 특수성을 일반화하여 적용함으로써 현실을 왜곡하는 결과를 빚은 것이다.

 

. 1980년대의 한국 사회학. 1980년대의 정치적 변화에 따라 한국사회의 민족민주운동이 전반적인 질적 전환을 경험함에 따라 새롭게 전개되기 시작한 한국 사회학의 진보적인 지향성은 매우 주목할 만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사회학계 내에서 197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민족적·민중적 현실에 대한 소박한 논구로서 분단사희학과 민중사회학의 연장선상에 서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변혁운동으로서의 사회운동의 위상 변화에 따라 사회학은 변혁의 대상으로 체제의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였으며 어를 위해 현실의 구체적인 실천에 뿌리내린 사상적·이론적 전환을 확립하고자 노력하여왔다. 이와 같은 사상적·이론적 모색의 성과는 우선 계급론 분야로부터 주어져, 한국사회의 계급구성에 대한 통계적 분석이 활발하게 진척되었으며 나아가 종속적 자본주의 발전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계급모순과 민족모순 사이의 관계, 변혁 주체로서 노동자계급과 중간제계층의 지위, 노동자계급의 상태와 의식에 대한 실천적인 탐구들어 이루어 져왔다. 또한 민족민주운동의 전략논쟁으로부터 비롯된 사회구성체논쟁 또는 사회성격 논쟁은 그동안 사회학 연구가 한국사회에 대한 총체적인 시각을 결여한 채 진행되어왔음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한편으로는 식민지시대 이래 거부되었던 유물론적 역사 인식과 정치경제학의 복원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그 간 잊혀져왔던 것이지만 한국사회가 계급모순과 민족 모순이 중첩되어 있는 민족해방과 민주주의 실현의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사회라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의 자기확인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아울러 논쟁은 객관적인 사회구성과 모순구조에 대한 논쟁에 더하여 변혁의 전망과 그 주체에 대한 논의를 포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변혁사상의 문제에까지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논쟁은 이행의 문제들을 축으로 사회구성론, 모순론, 국가론, 변혁주체론 등을 함께 엮어냄으로써 사회학의 개별적인 연구주제들이 현실의 설천과 결합될 수 있도록 매개하는 구실을 하였다. 그러나 사회성격논쟁의 의의에 대해서는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입론의 남용에 대해 염증을 느껴 한때 무용론이 제시 될 정도로 논쟁의 편의주의적 성향, 나아가서는 관념적인 성향에 대한 비관도 있었으며, 이는 논쟁의 성과를 보다 구체적인 현실분석과 접목시키는 발관을 마련하였다.

 

. 한국 사회학의 전망. 사회성격 논쟁에 의해 추동된 사회학의 연구범위는 보다 더 분화되고 확장되어 계급동맹론의 차원에서 진행된 민족자본가계급의 지위와 수행 역할에 대한 논쟁은 계급분석을 정치적 분석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에 따른 노동과정의 변모와 노동자계급의 구성 변화에 대한 연구들이 빛 보이고 있다. 국가론 분야의 연구들도 꾸준히 연구성과를 쌓아 한국사회의 국가가 내포하고 있는 종속성과 자율성의 결합앙식에 대한 연구와 그로부터 빚어지는 국가권력의 속성에 대한 연구가 폭넓게 진행되어 있으며 국가 정책이나 국가 형태의 변화와 관련된 연구업적들도 집적시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산업과 노동에 대한 연구들도 구체화되어 한국 자본주의 발전의 성격에 대한 검증으로서 산업별 자본측적 과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고 경험적 조사도 활발히 진행되어 기업의 노동조건과 노동자들의 상태, 의식과 조직적인 투쟁의 성격에 대한 실증적인 조사연구 결과가 수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우 특수한 장인의식에 서서 사회운동의 흐름을 기록하는 연구활동이 진척되고 있는가 하면 사회학의 특수분야로서 지역연구가 활성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한국 사회학은 분단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경직성 속에서 제도학문으로서 자기 위상을 정립하는 데 매달려왔고 그 과정에서 결국 부르주아 지배의 옹호물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80년대를 기점으로 변혁운동의 진전과 함께 과학적 사회인식이 회복 되면서 한국 사회학은 민족적, 민중적 현실 속에서 구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인간의 사회적 실천과 그로부터 형성되고 그를 매개하는 복합적인 사회관계를 총체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부여받게 되었다. 오늘날 한국 사회학이 지니는 과제는 구체적 실천에 근거한 사상적, 이론적 자기단련을 통해 밖으로는 부르주아 사회학과 제도사회학 그리고 안으로는 주관주의적, 교조주의적, 절충주의적, 편의주의적 편향과의 끈질긴 이데올로기 투쟁을 수행함으로써 과학으로서의 자기 참모습을 확립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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