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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歷史, 영 history, 도 Geschichte〕)

1) 역사라는 말은 한편으로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서술을 의미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일어난 사건들 자체를 의미하는데, 일어난 사건들의 단순한 반복으로서는 역사가 성립되지 않고, 일어난 사건들의 계기(繼起)가 발전의 의미를 갖는 경우에야 비로소 역사가 되는 것이며, 이 경우에 또한 이것을 서술할 관심도 생기는 것이다. 협의의 역사는 인간 사회의 역사를 의미하나, 광의의 역사는 자연의 역사도 포함한다. 기계론적이거나 형이상학적인 입장에서는 자연을 영원의 반복과 순환이라 보고 인간 사회와는 달리 비역사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자연과학의 발전은 점차로 자연의 역사성을 명백하게 입증해 나가고 있다(우주 진화론, 생물 진화론 등). 인간 사회의 역사는 자연의 역사의 한 시점에서 인류의 출현과 더불어 시작되었으며, 이런 의미로 볼 때, 이것은 자연의 역사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면서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또한 그 스스로의 독자적인 법칙에 의해서 발전한다고 하는 점에서 이것은 자연의 역사와는 구별되는 인간의 역사로서의 특성을 갖는 것이다. 역사에 관한 견해는 여러 가지 역사관에 따라 나름대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 영어의 history라고 하는 말은 그리스어 historia에서 나온 말인데 원래 historia는 '탐색'이라는 뜻이며 플라톤 등이나 이오니아의 자연철학자들에게도 이런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Hērodotos)가 저술한 역사서의 표제도 '탐색한 것에 관한 서술'이라는 의미였다. 역사 서술의 의미가 정착된 것은 아리스토텔레스 이후이고, 라틴어의 historia는 그리스어에서 계승된 것으로 넓은 의미로 '지식'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었으며, 로마 세계에서 그때까지 사용되어 왔던 '연대기(annales)'에 대신하여 본래적인 역사 서술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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