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책 처음으로 | 사전 | 자유게시판 | 회원자료 | 로그인

 

       ■ 의견바로가기

[소외] (〔疏外, 도 Entfremdung, 영 alienationㆍestrangement〕)

'낯설다', '서먹서먹하다', '소원(疏遠)하다'와 같은 뜻을 갖는 말이다. 이 낱말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라틴어 alienatio는 중세 신학에서도 사용되었고, 근세의 법학 용어로서는 무엇인가를 '양도'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것이 중요한 철학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헤겔 이후이다. 1) 헤겔은 그의『정신현상학』에서 소외의 개념을 전체적인 역사 과정에 대한 변증법적 서술을 위한 중심적 범주로 삼았다. 외화(外化ㆍEntäußerung)와 동일한 의미로 새용된 이 용어를 통해서 한편으로 그는 이념이 자기와 다른 타재(Anderssein)인 자연과 역사 속에서 외화되는 전개과정에서 자기의식에 도달함으로써 자기 소외를 극복하여 마침내 자기와의 통일에 도달하게 됨을 밝힌다. 그러나 또 다른 면에서 그는 자기 소외된 정신의 세계 속에서 다시 말하면 현실적인 역사의 국면 속에서 모든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것은 오직 노동이며 인간은 자기의 본질적 힘을 외화시키는 사회적 실천을 통해서 자기의 역사를 스스로 형성해 나갈 뿐만 아니라, 또한 이 노동이야말로 비록 순수한 정신적 활동으로서나마 인간의 자기 산출, 자기 것의 과정임을 밝혔던 것이다. 2) 포이어바흐는 이 개념을 종교비판에 적용하였다. 그에 의하면 종교는 인간적 본질의 자시 소외이며, 현실의 세계에서 실현할 수 없는 인간적 본질을 이상화하여 그것을 밖으로 투사(投射)하여 만들어 낸 환상적ㆍ공상적 존재가 신(신)이라고 하였다. 3) 마르크스는 종교 비판은 지상의 현실을 비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현실 세게 내에서의 비참한 상황을 소외의 문제로 파악하여 이 점을 초기 저작에서 논술하였다. 그 당시 그는 아직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법칙을 충분히 파악하지는 못하였지만, 소외의 문제를 논하는데 있어서는 반드시 자본주의상품생산 사회를 문제로 제기했다. 마르크스가 소외의 개념을 사용한 시기는 그의 청년시대에 한정된다는 주장도 있으나, 용어의 문제를 떠나서라도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전생애를 통하여 일관되게 다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마르크스는 소외를 두 가지 면에서 취급하고 있다. 하나는 인간이 인간의 생산물에서 소외되는 관계이며, 또 하나는 인간의 자기 소외이다. ⓐ인간이 인간의 생산물에서 소외되는 관계는, 생산물이라 인간의 노동의 대상화(對象化ㆍVergegenständlich ung)로서 이러한 사정은 모든 시대를 통하여 불변하며, 노동자가 보다 많이 생산할수록 그만큼 더 빈곤해지게 되는 것처럼 자본주의 상품 생산 사회에서 노동자의 생산물은 노동자에 대하여 소원한 것이 되고 그가 통제할 수 없는 독립된 것, 더 나아가서는 그에게 적대적인 힘으로 된다. 이와 같은 사실은 무엇보다도 자본의 힘 자체가 명백하게 입증해 준다. ⓑ인간의 자기소외는 인간이 그 생산물에서 소외되면, 생산 활동도 자기에게 별로 달갑지 않은 서먹서먹한 것이 됨으로써 단순한 생활 유지의 수단으로 전락한다. 따라서 이것은 고통스러운 강제 노동이 되므로 생산자는 결코 여기서는 자기의 충족을 누릴 수가 없다. 모든 노동자가 노동을 단순한 생활 수단으로 하는 상태에서는 노동자 상호간의 관계도 서먹서먹해지게 마련이다. 즉 인간의 인간으로부터의 소외, 즉 생산 활동이 자기로부터 소외되는 경우와 인간 상호간의 소외를 마르크스는 인간의 '자기소외'라고 부르고, 유산자(有産者)인 자본가도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하였다. 요약하면 소외한 인간이 자기가 생산해 낸 것[흔히 제도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음]에 의하여 지배되는 것과 동시에, 인간이 자기의 생활상의 업무에 만족할 수가 없으며, 또한 인간 상호간의 관계도 이해타산(利害打算)의 관계로 변질되어 스스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현대와 같은 상황을 가리킨다. 이 상황을 더 나아가 인간관계의 물화(物化)와 상품의 물신성(物神性)을 발생시킨다(→물화, 물신성). 마르크스는 소외를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한정짓지 는 않았지만, 그것은 초역사적(超歷史的) 현상이 아니라 특히 자본주의 하에서 현저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서 이 소외의 극복에는 사회의 변혁이 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사회주의 사회에 있어서도 소외의 잔재는 가끔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4) 현대 사회학에서도 이 문제가 연구되고는 있으나 다만 이것이 심리적인 면에서만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외화
■ 인접어

소립자
소박 실재론
소쉬르
소승
소여
소외
소외2
소유
소장 헤겔파
소전제
소크라테스

뒤로
■ 의견

 



HOME - 후원방법 안내 - CMS후원신청 - 취지문 - 사용 도움말 - 회원탈퇴하기

2002 노동자 전자도서관 "노동자의 책" 만들기 모임
120-702 서울시 중구 정동 22-2 경향신문 별관 202호 44
laborsbook@gmail.com
모바일버젼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