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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 (population)

마르크스는 《요강》 서문에서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많은 규정에 따른 구체적 결과라고 생각되는 범주로서, 즉 '보다 단순한 개념'이나 또는 추상화에 대한 일차적 설명에 의존해 있는 충분한 이해의 한 예로서 인구문제를 취급한다. 만약에 특정한 생산양식을 구성하는, 사회적 착취관계에 의존하는 계급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없이 인구가 무차별적으로 고찰된다면, 그것은 인정하기 어려운 빈약한 추상화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마르크스는 '모든 특정한 역사적 생산양식은 특정한 인구법칙'을 가지며 산업자본주의 하에서의 인구법칙은 '상대적인 과잉인구'라고 주장한다.(《자본론》Ⅰ권 23장) 그는 맬더스의 자연적 결정론(맬더스에 대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평가에 대해서는 Meek 1953을 볼 것)을 거부하고, 임금 수준과 가족의 규모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없음을 지적한다. 그리고 임금을 저하시키는 '과잉 인구'는 노동계급의 나쁜 습관의 결과가 아니라 '자본의 축적과 [노동인구] 그 자체를 상대적으로 남아돌게 만드는 수단을 생산하는, 자본에 대한 노동의 결과'라고 주장한다.(앞의 책) 노동계급은 노동을 통해 잉여가치를 생산하는데, 이 잉여가치는 축적된 자본으로서 (역시 노동계급에 의해 생산되는) 생산수단을 구입하는 데 쓰이고, 이것은 쓸모 없는 노동을 활력 있는 노동으로 대체하여 노동예비군을 보충한다. 그리고 정상적인 조건에서 인구의 일부가 자본의 필요보다 과잉인 상태를 유지하여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상태를 보장한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위한 과잉인구의 창출과 유지의 중요성은 경기 후퇴기에 노동자들의 이주를 막으려 했던 자본주의 초기의 시도에 의해 증명된다. 영국에서는 1815년까지 기계작업에 사용되는 기계는 반출이 허용되지 않았고 이것을 어긴 사람들은 중벌을 받았다. 미국 내전기에 '면황(綿荒)'이 일어나 수많은 영국의 면직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자, 노동계급은 정부의 보조, 즉 랭카셔의 과잉인구의 일부의 이주를 위한 국가의 재정 보조를 요구했으나 모두 거부되었다. 그 대신 '그들은 과거에 그러했듯이 미래에도 랭카셔의 강력한 매뉴팩쳐를 이루기 위해, 면직지역의 "노동자 교화소"에 수감되었다.'(《자본론》Ⅰ권 21장)
임금이 피고용자에게만 수입을 제공하고 실업자들은 미래의 착취를 위한 유용한 과잉인구로서 생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임금형태의 근본적인 모순이다. 근대 국가들은 피고용자보다 훨씬 낮은 생활수준을 제공하는 실업연금제도를 통해 이 모순을 중재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정부의 복지연금에 대한 논쟁이 보여주는 것처럼(de Brunhoff 1978), 그것은 모순 그 자체를 제거하지는 못한다. 모순은 여전히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에 특유한 인구법칙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 후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인구이론을 보다 충분히 발전시키려는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주목할 만한 하나의 예외는 쿤츠의 저서(1957)로서, 그는 자본주의 시기의 인구의 분배와 마찬가지로 인구의 성장도 노동에 대한 요구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하면서 소련의 인구통계학자들의 연구까지 인용하고, 특히 경제발전의 관점에서 유럽의 인구 성장을 분석한 어라니스(1941)를 참고한다. 그리고 그는 1875∼1900년 시기의 산아 저하와 경쟁적 자본주의로부터 독점자본주의 또는 제국주의로의 이행 과정의 상관성을 특히 강조한다. 그러나 쿤츠는 이러한 설명이 '인과관계, 또는 노동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지배하는 방식에 대한 분석'(1957, p.133)의 상관성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계속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노동력에 대한 수요와 가족의 경제적 기능 변화에 대하여 고찰한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전자본주의적 사회형태에서의 인구문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메르소(1975)는 신석기 시대 이후로 존재해 온 가족 공동체는 '살아 있는 재생산 수단'으로서의 여성의 통제를 통하여, 사회적 조직의 하나의 통일체로서 인간의 육체적 재생산을 관리하는 유일한 경제적, 사회적 체계로 존속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적 생산은 가부장적 가족을 통해 그 유제(遺制)를 잔존시킨다. 그러나 그 결합관계는 여성과 미성년자의 해방에 의해 단절되고, 자본의 직접적 착취에 넘겨주기 위해 가족단위로부터 그 노동력을 박탈한다. 한때는 '자유로운 노동자'의 재생산을 위해서 필수불가결했던 가부장적 가족은 이제 그 지위를 빼앗기고 있고, 이런 방식으로 자유로운 노동자들은 총체적 소외의 상황 속으로 전락하고 있다. 메르소는 노동력이 자본주의적 생산관계 하에서 생산되는 '참된 상품'으로 되는 사태를 직시할 수 있다. 그는 이것을 통해 가장 관료적인 사회주의 국가의 가족에의 개입에 대한 전망에 의해 제기되는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인 전체주의를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역사가들은 인구통계 변화의 영향에 관심을 보인다. 마르크스 자신은 《요강》('자본주의적 생산에 선행하는 제 형태'에 관한 절, pp.471∼514)에서 로마와 같은 초기 사회들의 발전에 있어서 전쟁과 함께 인구성장과 이주가 지닌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보다 최근에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과 비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은 '봉건적 위기'와 서유럽의 자본주의 이행기에 있어서 인구통계학적 변화의 중요성에 관하여 진지한 논의를 했다.(→Brenner 1976, 연속 심포지움 논집《과거와 현재》78∼80, 85, 97집;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이행) 여기에 참가했던 한 마르크스주의자(Hilton 1978)는 인구통계학적 측면이나 다른 측면이 '총체적인 사회경제체제'의 위기의 맥락에서 드러난다고 할지라도 이러한 측면들이 이러한 측면들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으나, 이러한 연구는 '인구, 생산과 상업에 관한 충분한 양의 증거가 주어지지 않으면' 분명한 대답을 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메라소와 같이 엥겔스도 자연과 생산력의 발전에 대한 통제의 증대는 더 많은 노동의 투입을 요구하고, 따라서 산아에 대한 강력한 통제를 요구한다고 가정하였다. 그러나 과잉 인구성장 문제를 제기한 카우츠키에 대한 회신(1881년 2월 1일)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론 인간이 수적으로 너무 많아져서 증가를 제한해야 되리라는 추상적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만약에 공산주의 사회가 물질의 생산을 통제하는 것처럼 어느 정도 인간의 생산을 통제해야 한다면, 공산주의 사회는 아무런 어려움 없이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회이다.' 레닌(1913)은 '반동적이고 빈약한 신맬더스주의'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였고, 마르크스 레닌주의적 인구통계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맬더스류에 강력하게 반대한다. 그러나 소련이나 동부유럽의 인구정책은 노동력에 대한 수요와 산아 감소에 대한 관심을 포함한 실제적인 고려에 주로 영향을 받는 것 같다.(→Besemeres 1980) 반면에 중국에서는 빠른 인구성장이 출산을 감소시키기 위한 매우 적극적인 척도가 되는데, 이것 역시 주로 경제적인 이유에 따른 것이다.(→재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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